10-9. Dear myself:
당당하되 기죽지 않기

당당하게 살지 못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by 이도

지레 겁먹고

두려워했다

앞으론 절대

기죽지 않기





가장 싫어하는 것


어떤 사람이라도 싫어하는 것 하나 둘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소위 '알아서 기어라'는 식으로 은근히 눈치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눈치껏 행동하지 않았을 때 저로 하여금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무언의 압박을 느끼게 만드는 일체의 행동을 아주 싫어합니다. 사실 이런 것에 대해선 누구라도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하지만 제가 이러한 행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은근한 눈치를 주는 사람도 싫지만, 더 싫은 것은 이러한 암묵적인 눈치 주기에 순응해 별다른 저항 없이 따르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지금 제가 당하고 있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저도 인식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어쩔 수 없잖아'라고 것이 제겐 너무나 싫은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점점 싫어진다는 데 있었습니다. 현재의 능력과 환경에서는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할 용기를 내지 않고선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결론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표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스스로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그것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또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저는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자신이 점점 위축되어 간다는 것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경험에서 제가 얻은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조직이 가하는 눈치 주기에 더 이상 순응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제가 열심히 살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과 목표의 결론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살아가더라도 앞으로는 과거처럼 무언의 압박과 눈치 봐야 하는 삶을 살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제 삶의 목표를 한 가지만 꼽아야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려움의 극복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목표가 정해진 뒤, 다음으로 제가 고민했던 것은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눈치 보는 일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답은 불필요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일에도 지나칠 정도로 두려워했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험에 떨어지기 직전까진 시험에 불합격하면 인생에 큰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 잠 못 이루는 날도 많았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지만, 마땅히 생각해둔 것도 없이 성급하게 퇴사를 선언해버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으로 또 몇 날 밤을 술 없이는 잠들지 못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장래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은 물론입니다. 더구나 친구들과 동기들이 하나둘씩 직장에서 승진했다는 소식이 들리거나,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생기는 것은 합리적인 고민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괜히 퇴사했나'싶은 생각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착각은 이런 고민들이 제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데 있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시험에 불합격한다고 인생에 큰 문제가 생길 리가 없었습니다. 시험은 합격하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것이지 기존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퇴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괜히 퇴사했을 리가 없습니다. 퇴사할 당시에는 분명 퇴사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고통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퇴사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퇴사할 당시에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시험에 불합격하거나 마음에 좋지 않은 생각이 들었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꼼꼼히 기록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저는 제가 퇴사를 결심했을 무렵의 일기를 읽어보고 왔는데요, 일기장 속에는 제가 퇴사를 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비장함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비장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확실한 것은 과거 저의 행동에는 무모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과거의 선택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더더욱 불필요한 행동입니다. 사람의 인생에는 행복함과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선 이전 글에서도 충분히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불확실한 장래에 대한 두려움인데요, 여기에 대한 두려움은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은 '뭐든지 시작하고, 그 과정이 반복되어 쌓여가면 결과는 반드시 나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믿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6장 [가치의 축적]에서도 자세하게 설명드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에 불안함이 잦아들수록 뭐든지 행동으로 옮기다 보면 그 불안함은 사라진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만으로 바뀌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으니까요. 동시에 뭐든 좋으니 일단 시작하고 반복하다 보면 사람에겐 경험이 축적됩니다. 그러한 경험이 쌓여가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전에 비해 더욱 잘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잘하게 되는 것이 하나둘씩 생기다 보면 사람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생기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감을 갖고 나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재미를 느끼거나 더 잘하고 싶어 지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러한 과정과 경험을 반복하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숙련'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숙련을 통해 사람은 '잘하는 것'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두고 저는 능력이 생겼다고 표현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점점 삶에 자신감이 붙어나가고, 동시에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좋으니 처음부터 시작해 잘하게 될 때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못하던 것을 잘하게 되는 경험을 가지게 된다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두려움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도달하고 나면 사람은 더 이상 불필요하게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일 없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제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저는 당당하게 눈치 보는 일 없이 살고 싶다는 꿈이 특별한 분들에게만 허락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다만 처음에 시작하는 것은 다들 할 수 있지만, 이걸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해야 꾸준하게 반복할 수 있느냐는 것이 됩니다. 저도 이 과정에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만, 마지막에 가서야 깨달았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일이든 끝을 보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만을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다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동과 체중감량을 예로 든다면, 인터넷에는 이와 관련한 정보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이 자신의 운동과 체중감량에 대한 성공경험을 공유하는 글에는 항상 붙는 댓글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유가 없다'는 것과 '효율과 안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시간이 없어 운동할 여유가 없다는 분들이나 운동과 체중감량에는 효율성과 안전이 중요하다는 댓글의 내용엔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읽어보면 정말로 사회생활로 바쁘게 살다 보니 운동할 여유가 없으며, 기왕이면 운동을 함에 있어서도 안전과 효율성을 고려해서 한다면 훨씬 좋은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생각이 너무나 옳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거나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며,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반복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효율과 안전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목표한 바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짐작이지만 사람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되며 지나치게 위험한 일은 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운동방법과 식단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우선은 시작부터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자신이 정말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중간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저의 경우엔 그 대상이 피아노였습니다. 피아노 치는 것은 정말 힘들 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남이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게 되어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새버린 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보는 경험을 많이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좋습니다. 마침 연말인 만큼 남은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단기 목표라도 세워보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목표가 달성되는 것보단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삶은 이전보다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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