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Dear myself:
목표는 정해졌다!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거야.

by 이도

이것 찔끔 저것 찔금

이래서는 소용없다

이제부턴 단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자




기웃기웃 어중간


제가 마지막 글에서 적어보고 싶었던 것은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선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다짐을 끝으로 길었던 100편의 글을 마무리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진득한 자세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뭔가를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해보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들도 몇 번 해보다가 대부분 중간에 포기해버린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결과는 어중간하게 나올 뿐이었고, 여기저기 관심만 많이 가져봤을 뿐 확실하게 잘 안다거나 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제가 저의 삶에 대해 내린 결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전 지금까지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때 항상 '어정쩡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렇듯 뭐든지 어정쩡한 결과밖에 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봤습니다. 원인에 대한 것으론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걱정, 집중하지 못하는 마음 등등 여러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봤을 때 제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없었던 데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적당히 해도 어느 정도의 결과는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가령 한 사람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정도를 10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을 넘어 12 정도의 노력을 하거나, 혹은 운이 정말 좋아 9 정도의 노력 만으로도 10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던 10에 상승하는 수준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 10만큼 노력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저는 항상 6에서 7 정도의 노력만 했었습니다. 당연히 이 정도의 노력으론 10의 노력에 상승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8 정도의 결과를 얻거나 경우에 따라선 6에서 7 정도의 결과를 얻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순간 자신의 목표를 10에서 7로 낮춰 버립니다.


그러니 저는 7만큼의 노력을 통해 얻은 결과치에 대해 항상 만족하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목표치를 10에서 7로 3만큼 낮춰 버렸으니까요. 동시에 저는 자신이 10의 목표를 추구했다는 사실을 기억 속에서 금방 지워버리곤 했었습니다. 그래야 지만 제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던 저의 방법이 오랫동안 효과적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욕심만 많아서


다른 이야기를 드리기 앞서, 제가 왜 10의 노력보단 7만큼의 노력을 하는 것에서 만족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10만큼 노력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긴 합지만, 제가 이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가진 지나친 욕심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한 가지일에 몰두하기보단 동시에 여러 가지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피아노를 치고 싶은 마음을 가지면서 동시에 운동을 배우고 싶다거나 새로운 언어를 공부한다는 등 온갖 것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도 이런 것들을 동시에 배우거나 시작했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제가 왜 한 가지 일에 10만큼의 노력을 쏟을 수 없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설명해 저는 물리적으로 모든 노력을 쏟을 수 없도록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소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이미 저질러 놓은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에도 온전히 제가 가진 노력의 전부를 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지 말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게는 그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은 욕심이 많아 한 번에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저는 앞에서 말씀드린 '적당히 해도 (남들보단)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일에 따라선 실제로도 투입한 노력 대비 괜찮은 결과가 나오는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한 '괜찮은 결과'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투입한 노력에 비해서였을 뿐 '최선의 결과'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저의 패착이었습니다. 또한 '괜찮은 결과'(앞에서 말한 7 정도의 노력을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제가 특별히 남들보다 뛰어나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7만큼 노력을 투입하면 제가 얻은 결과물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을 테지만, 저는 이런 사실에 대해선 언제나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저는 왜 제 삶이 이렇게 어정쩡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10만큼의 노력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저 욕심이 많아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다 보니 한 가지 일에 6~7 정도의 노력밖에는 투입하지 못했고, 그에 상응하는 낮은 수준의 결과밖에는 얻지 못했던 것입니다. 올림픽에 비유하자면 동메달을 획득하는 것도 멋진 성적이긴 하지만, 동메달 100개를 획득해도 은메달 하나, 금메달 하나를 획득하는 것보다 성적이 낮은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Step by step, 한 걸음 더


결국 제게 중요했던 것은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야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했었다는 것이 제 삶에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욕심이 너무 많아 모든 것을 동시에 하더라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노래 제목처럼, 한 걸음 천천히 간다고 하더라도 그리 늦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 많다는 것보다는 마음만 조급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조급하게 먹었던 결과는 이렇게 하나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결과물만 남겼을 뿐이니, 저는 모든 것을 한 번에 이루어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었습니다.


제가 이 말을 드리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특히 백수로 지내는 기간엔 마음이 매우 쉽게 조급해진다는 것 때문입니다. 동년배들에 비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단 다른 것들도 한꺼번에 이루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충분히 설명드렸듯 생각을 그렇게 가진다고 해서 실제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한 가지에 집중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때 가지는 오직 그것 하나만 생각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음속엔 이미 뚜렷한 목표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듭니다만, 만약 목표가 없는 분이라면 우선은 자신이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때부턴 절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보탠다면 여기서 목표를 정할 때는 다른 사람이 추천하거나 여론과 대세 따라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이런 식으로 정한 목표일수록 목표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굳게 지켜나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은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자신의 노력 부족을 탓하기보단 내게 맞지 않는 목표를 추천해준 다른 사람을 탓하고 싶어 지는 마음만 커질 뿐입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자원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어떠한 미련과 아쉬움도 남지 않을 수 있는 목표는 반드시 자기가 생각해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에서야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달은 제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 지난 100편의 글을 쓰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한 가지 이루고 싶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제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 하나씩 마무리짓는 것이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야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 역시 원래는 연말까지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쓰려고 했었지만, 얼른 끝내고 다른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예정보다 한 달을 당겨 마무리하게 된 것도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은 분들 중 특히 백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다면 반드시 이뤄야만 하는 자신의 목표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만 한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어정쩡한 결과밖에는 가질 수 없을 테니까요.


한 가지 목표를 이루고 또 다른 목표를 이루어가는 것, 이렇게 결과물이 쌓여가는 인생은 분명 값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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