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노력이 쌓여가는 모습을 기록한다는 것에 대하여
열심히 노력하며
쌓여가는 경험치들을
꾸준히 기록해나간다
주말의 즐거움
주말이 되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 평일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싶어 집니다. 특히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것들은 주말까지 미뤄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게 있어 이러한 일들 중 하나는 바로 [열린 연단]에서 제공하는 강연을 보는 것입니다.
[열린 연단]은 '교양 수준보단 높되, 너무 전문적이진 않은' 수준을 지향하며 지난 7년 동안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바쁜 와중에 어려운 철학서를 탐독할 여유는 없었던 제게 [열린 연단]은 가뭄 속 단비 같은 축복이었습니다.
열린 연단의 강연을 보고 있으면 대학교 재학 시절 자주 참가했었던 콜로키움이 떠오릅니다. 열린 연단의 강연은 발표자가 주제에 대한 발표를 마치고 나면 사전에 정해진 토론자와 질문을 주고받은 뒤, 자문단과 강연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는 뒤 강연은 마무리가 됩니다.
이러한 열린 연단의 장점은 제가 평소에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해 전공자들의 발표를 들어봄으로써 어렵지 않게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열린 연단에서 발제를 맡은 분들은 오랜 기간 해당 분야를 연구해온 교수님들이 많아 전문적인 내용도 쉽게 설명해주시는 것이 제가 강연을 자주 듣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갑자기 [열린 연단]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이유가 있는데요, 그건 [열린 연단]역시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다 보니 예전에 강연하셨던 분들 중에는 현재 작고하신 상태라 더 이상 그분의 강연을 현장에서 들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작고하신 분으로부터 좋은 강의를 들었던 저에겐 이런 사실이 슬프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남아있는 녹화된 강연을 통해 돌아가신 분으로부터 제가 배움을 청할 수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 역시 이러한 '기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시작하며 기록하다
저는 여러분들이 어떤 일을 하시던, 그 일이 자신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이라면 매일 그 과정을 기록하며 쌓아갈 것을 추전 드리고 싶습니다. 가령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사진과 영상으로 자신의 하루를 촬영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가 이러한 방법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가치를 쌓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노력이 필요한데, 노력의 문제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게임과 우리 현생의 차이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되면 흔히 '상태창'이라는 곳을 통해 캐릭터의 경험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실 속 우리의 삶에선 상태창을 켜볼 수도 없을뿐더러 쌓이는 경험치를 확인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노력하는 순간을 기록해 나감으로써 나의 노력이 쌓여가며 스스로가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저장해두는 방법을 떠올린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져 자신이 노력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경우가 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가치를 쌓아감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될 자신의 노력을 언제든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과거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떠한 노력을 쌓아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노력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안감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험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은 결과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데, 매일 자신이 노력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해둔다면 기록을 보며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불안한 생각을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생활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과거를 생각으로만 떠올리게 되면 왜곡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또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미화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이 있는 그대로 기록된다면 생각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린 기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개선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마치 프로선수 코치들이 선수의 훈련이 녹화된 영상을 보고 선수에게 교정할 부분을 알려주며 훈련방법을 개선시켜나가는 것과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도 프로선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 있어선 스스로가 최고의 프로선수인 만큼 기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매번 체크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기록방법
저 또한 제가 하루를 보내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기록해가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가 이런 방법을 생각해낸 것은 아니었고,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15분 단위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보고서에 작성해야 했는데 그 습관이 몸에 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수 생활을 하면서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엑셀은 제가 사용하는 하루 일과표입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제가 평소에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을 기록함으로써 통계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양식입니다. 저는 평일에는 보통 10시간 업무 관련 활동/3시간 휴식을 기준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날에는 통계를 작성해 봄으로써 부족한 부분과 개선할 점에 대해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이 표를 보면 저의 지난 10월은 반성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월 누적 학습시간]의 경우 목표대로라면 10월엔 310시간 이상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248시간밖에 기록되지 않은 이유는 제가 10월에 몸살이 나서 3일 정도 쉬어야 했고, 글을 쓴다는 명목으로 공부를 다른 달에 비해 덜하였기 때문입니다.
해당 양식의 다른 시트에는 제가 매일 식사로 어떤 것을 먹었는지, 체중 변화와 운동기록 등에 대해서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록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한다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법으로 오랫동안 해왔던 터라 아직까지는 이 방식이 더 편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