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마음의 이해:
뭐든 천천히,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이 힘든 이유는 언제나 조급함 때문이다

by 이도

좀 늦어도 됩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불안만 커질 뿐입니다




한국인의 3가지


오랫동안 행복에 대한 연구를 해오신 고려대학교 김문조 교수님이 쓰신 글 중에는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는 딱 3가지 부사면 충분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빨리빨리, 많이 많이, 끼리끼리


공감하실 수 있으실까요? 저는 이 말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 해결하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많이 가지고 싶어 하며 좋은 것은 자기들끼리만 나누려고 한다는 생각을 반박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천천히 해도 될 일이 빨리 처리되지 않는 데서 짜증과 불만을 가집니다. 이 정도만 받아도 모자라진 않을 텐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아야 손해를 안 본다는 생각도 하고 있죠. 여기에 공동체 내에서 핵심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무리에 끼지 못하게 된다면 이유모를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생각들 중 하나입니다.


저는 여기에 생각을 더해서 이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는 개념이 '조급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조급함 때문에 무엇이든 빨리 하고 싶어 하며, 한 번에 많이 가지고 싶어 합니다. 또 조직 내에 중심이 되는 무리에 끼어야만 나에게 이익이 생길 것이란 생각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그들만의 그룹에 끼어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정말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무슨 일이든 빠르게 해결이 되고, 원하는 만큼 많이 가질 수 있고 소외받지 않는 무리에 낄 수 있다면 마냥 행복하기만 해야 할 텐데, 현실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거의 없을뿐더러 정작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한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우리가 8장의 마지막에서 생각해볼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살아도 정말 괜찮은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미리 고백하자면 저도 아직까진 이게 참 어렵습니다. 아무리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도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급 해지는 마음이 들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이제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싶으면 제가 그걸 미리 인지하고 속도를 조절하려는 생각을 해보는 정도까지는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한참 수양이 필요하지만요.





마음만 힘들다


제가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해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엔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표는 내가 얼마나 시간을 투입해 행동했느냐에 따라 달성 여부가 결성되는 것이지 마음을 조급하게만 가진다고 달성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마음을 조급하게 먹을수록 제가 느끼는 불안과 압박감, 부담감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라리 마감이 정해져 있는 업무처리기간이 때문에 느끼는 조급함 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급함이 습관화되면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도 스스로 압박감을 만들어내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가령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특별한 질환이 있지 않은 이상 평소보다 적게 먹고, 적당량의 운동과 수면시간을 확보한다면 체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편차가 있기에 목표한 체중감량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목표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적게 먹고, 운동하고, 푹 자는 것 이외엔 따로 신경을 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조급함이 개입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를 하게 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체중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법이 극단적일수록 우리가 받는 고통도 증가합니다. 사람은 고통스러움을 피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이런 방식을 통한 체중감량에 실패합니다.


더 나쁜 것은 효과가 좋지만 극단적이고 견디기 어려운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은 남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남들은 실패했지만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강한 믿음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실패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도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이 편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목표했던 체중감량엔 실패했고 조급한 마음에 힘들고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했던 우리의 몸과 마음엔 고통스러웠던 기억밖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급하게 마음을 먹는다고 한들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며 마음에 상처만 남는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숙련에 대한 믿음


제가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다른 이유는 결국 시간을 꾸준히 투입하다 보면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속도는 빨라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을 하던 처음에는 천천히 할 수밖에 없지만, 점점 반복해서 하다 보면 실력과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령 저는 올해 9월부터 피아노 연습을 독학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9월엔 피아노를 하나도 연주할 줄 몰라 바이엘 1번부터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엘을 연주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번부터 10번 정도까지는 연주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1번의 경우엔 연주하는 데 손가락 5개가 다 필요하지도 않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계속 연습을 이어나갔습니다. 처음엔 음표도 익혀야 할 뿐 아니라 박자를 맞추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리시겠지만 저에겐 4분 음표 하나를 공부하는 것도 연습과 훈련입니다. 그렇게 매일 1시간은 연습을 해왔고, 이제 피아노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은 바이엘 49번과 50번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젠 연주해보면 곡이라고 부를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악보도 익숙해지고 있고 손가락의 움직임도 처음에 비해선 자연스러워지고 있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습니다. 변변찮은 성과이지만, 그래도 저는 제 피아노 실력에 약간의 숙련도가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 숙련도가 쌓이면 지금보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으며, 일을 처리하는 속도 역시 빨라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나면 조급함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하게 시간과 행동을 투입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음에 방해만 되는 조급함은 없애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매일 꾸준히 반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마음을 쓰는 것이 목표 달성에는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도 살아있으니까요


아직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무렵, 그가 대학교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연설은 분명 반복해서 볼 가치가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 중 하나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듯합니다. 그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If you live each day as if it was your last,
someday you'll most certainly be right."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 길에 서 있을 것이다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렇게 살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정말 내일은 내가 죽고 없으니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이 말은 내일 죽을 것처럼 조급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기대하는 바를 이루기엔 충분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의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지만, 저는 아주 높은 확률로 내일 여러분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년 뒤, 10년 뒤에도 행복하게 살아계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을 그렇게 자주 사용하면서 왜 다들 자신의 인생은 40살 정도에 끝날 것처럼 조급하게 생각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간절하지 않아도 목표는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목표 달성에 필요한 것은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 것보다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시간과 행동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오직 그것만 생각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다 보면 주변의 성공에 부러워할 필요도 없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하고 있기에 더 이상 불안해질 필요도 없습니다.


결과의 실패가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 조금 더 해볼 수 있는 여유가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자신의 하루를 목표 달성에 오롯이 집중하여 사용한다면,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감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할 만큼 했는데 이만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오히려 마음엔 실망감이 아닌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시험에 실패했다는 것을 부끄럽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저는 할 만큼 했으니까요.


이제 마지막으로 8장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을 소개하며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Imagination & Focus
(상상하고, 집중하라)


다른 내용은 전부 잊으셔도 괜찮습니다만, 이것 하나는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시든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상상하고, 모든 하루를 그 일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마음을 이해하고자 공부하며 내린 마지막 결론입니다.




8장을 마치며


드디어 8장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8장을 쓰면서 처음으로 '글이 참 안 써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완전히 주제를 바꾼 것들만 해도 정말 많았던 8장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기애와 자존감]이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지금도 완성된 원고가 제 서랍 안에 있긴 한데 아무리 읽어봐도 만족스럽지가 않아 공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면 이 내용은 제대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마음을 아예 이해하지 않는 것은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복잡한 생각을 더하지 말고,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별생각 없이 꾸준하게 하는 것. 그것도 마음건강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8장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9장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저는 9장 역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인간관계라는 것 자체를 굉장히 번거롭게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통해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바꿀 수 있었는데요, 9장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9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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