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새로이 이런 것들을 먹고, 입고, 보고,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은.
참새방앗간처럼 오가게 되는 단골 시장과 맛집이 하나하나 생기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트에서 사야 할 것과 사면 안 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생기고,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에 알게 되는 브랜드나 소품들이 생겨날 때인 것 같다.
주변을 관찰하고, 물어보면서 발견하는 재미.
그 재미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요즘 나의 소소한 발견과 취향들, 빠질 수 없는 공간들.
뉴욕 라이프에서 빠지면 섭섭한. 운동복
한국인이 등산복을 입고 전 세계를 누빈다면, 뉴요커들은 운동복을 입고 온 시내를 다닌다. 다들 운동에 미쳐있는 도시라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운동하는 사람, 운동 막 끝난 사람, 운동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모두 운동복을 입은 채 다니니까!
심플하면서 멋들어진 패턴의 요가 브랜드 알로 ALO
한국에도 이미 진출한 #룰루레몬이 가장 보편적인 보급품.. 인지라, 나도 한동안 룰루레몬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요즘 정말 빠져 있는 브랜드는 #alo #알로.
내가 다니는 체육관 한편에는 여러 브랜드의 운동복을 모아 놓은 셀렉팅 숍이 있는데, 꽤 부지런히 업데이트가 되어 오가다 보면 늘 눈길을 사로잡아 슬금슬금 들어가게 된다.
그러다가, 디자인이 예쁘네? 생각하다가 입어보니 더 편하고 예쁜 브랜드가 바로 “알로”였다. 패턴도 특이한데 무엇보다 소재가 매우 훌륭!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은 듯하다.
여성 운동복 전문, 화려한 프린트의 영국 브랜드. Sweaty Betty London 스웨티 베티 런던
프린트가 화려한 것보다는, 패턴이 화려한 것을 중점으로 여기는 알로와는 다른 형태로 매력적인 브랜드도 하나 있다. 스웨티 베티! 언젠가 우리가 살고 있는 빌딩 로비에서 작은 팝업이 열러서 구경하다가 소재와 프린트에 반해서 팬이 되었던 브랜드다. Cath Kidston(캐시 키드슨)의 운동복 버전 같은 느낌!
항상 쇼룸의 메인에, 레깅스나 탑에 전체적으로 프린트가 들어가 있는 옷이 걸려 있는 편. 베이식한 아이템들도 많이 있고 무엇보다 소재가 정말 좋아서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좋은 트레이닝복 류도 추천할 법 한 브랜드.
멋진 남성을 위한 스포츠 캐주얼 RHONE xxx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로 X자가 3개쯤 연달아 있는 것 같은 표식이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마크.
대부분의 미국 브랜드 같지 않게 패턴이 매우 슬림하게 나와 멋진 브랜드 되시겠다. 룰루레몬이 운동복만을 거의 취급한다면... 이 브랜드는, "운동을 좋아하는 멋진 남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모두 커버한다고 해야 할까? 운동복이면서 운동복 같지 않은 디자인과 컬러들이 훌륭한 편. 가격은 전반적으로 룰루레몬보다는 조금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백화점 남성복 코너에도 입점해있는 것도 자주 보임!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제일 중요했던!
먹거리...
American loves POP CORN!
팝콘! 팝콘!
온 애들의 간식 가방에 하나씩 들어 있어서, 결국 나도 아이에게 이끌려 홀 푸드에서 잔뜩 사 온 팝콘 중 하나. 미국인들의 팝콘 사랑은, 내 눈에는 거의 한국인의 치킨 사랑과 같은 느낌인데...
아이들에게 먹이는 팝콘은 그래도 신경을 쓰는 편. 그래서 나름 칼로리가 조금 적고 염분기가 덜한 2가지가 “skinny popcorn”과 “Pirate’s Booty”. 친구들이 다 먹는데 우리 아이만 못 먹게 할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끔 사다 놓긴 하는데... 결국 강냉이 사촌인 팝콘이 뭐가 그리 더욱 맛있다는 것인지 정말 내 입에는 알다가도 모를 일.(그러면서 애가 먹으면 같이 주섬주섬 먹고 있는 나 ㅎㅎ)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먹이는 팝콘! 파이럿츠 부티!
그리고 이 모든 것보다 제일 맛있는 팝콘으로..."팝콘이라는 과자가 맛있을 수 있군!"이라는 탄성을 지르게 해 준 과자는. Bjorn Corn! 오큘러스 야외극장에서 영화 보던 날 Eatly 부스에서 팔고 있어서... 아이 성화에 사서 나도 그날 처음 먹게 되었는데, JMT!
집에서 즐기는 젤라토와 마카롱! Talenti & OOLALA
그리고 최근, 너무 더운 날씨 탓에. 계속 늘어가는 빙과류 군것질.
우리보다 먼저 미국에 와있던 남편의 냉장고에서, 민트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을 발견하고 군것질 줄이라고 잔소리하는 나에게... 이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다며 거꾸로 찬양을 늘어놓던 남편이었다 ㅎㅎ
와인 대신, 군것질거리가 필요한 저녁에 조금씩 먹어야지..라는 생각에 홀 푸드에서 아이스크림 부스를 기웃거리다가 Talenti의 딸기와 바닐라 맛을 사 왔는데. 끝 맛이 정말 깔끔한 젤라토의 그것!! 심지어 오개닉! 그리고 Dairy Free라서,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소르베류 강추!!
그리고, 최근에 시도해보는 중인 Frozen Macaroons
OOLALA(울랄라)
프랑스 사람들이 신이 날 때 하는 감탄사를 그대로 제품명으로 가져온 얼려져 있는 마카롱인데, 장 보러 서있다가 우리 계산대 앞의 프랑스어로 통화 중이던 언니가 몇 박스씩 사 가길래 잽싸게 우리도 가져와 본 것 ㅎㅎ
프랑스 사람이 맛있다면 맛있겠거니! 가끔 너무 달아서 토할 것 같은 미국 달다구리들 대비, 적당한 정도의 당도의 이 마카롱은... 라뒤레와 비스읏~~ 한 맛에 크림만 아주 덜 들어있는 버전이라 보면 될 듯하다. Soho 매장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마카롱 속의 크림을 바꾼 셈 치고.... 저녁에 하나씩 꺼내서 먹으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뒤에, 계산대 앞뒤 사람들의 장바구니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는:
감자칩이 식사인 나라니... 빠질 수 없는, 미국인 전문 영역 POTATO CHIP
예전에 이서진 씨가 윤 식당 프로그램 중, 햄버거 메뉴에 사이드로 감자칩을 잔뜩 사서 제공하는 것을 보고 ’왜 과자를 식사에 섞어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밥이 주식인 한국인의 시각이었다는.
이들에게는 감자칩이 정말 밥과 같이 나오는 일종의 반찬.. 의 개념과도 같아서 햄버거를 시켜도 따라 나오고, 샌드위치를 먹어도 따라 나오고, 스테이크를 먹어도 또 시킬 수 있다. 식당에서는 그나마 주로 프렌치프라이 같은 류도 있지만 정말 시판 감자칩 같은 것이 나올 때도 있어 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던 적도 ㅎㅎㅎ
그래서 오만 감자칩을 두루두루 먹게 되다 보니... 더더 맛난 것을 찾게 되는데.
Kettle chip, Lays에 이은 최강자.
트러플 오일을 살며시 두른 감자칩 되시겠다...
이름도 무진 길다.
Luke’s Organic Whitr Truffle & Sea Salt Potato Chips.
Eatly에서 장을 보는 중에, 잠시 사라졌던 남편이 바람같이 들고 나타난 물건. 가격이 무진장 사악해서 이걸 들고 나타난 남편을 보고 고작 과자 쪼가리에 12불을 쓸 거냐며 구박했는데... 구박했던 내가 퍼먹고 있음. 봉지를 여는 순간 코 끝에 퍼지는 트러플 향기는..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는. 현대 판교 Eatly에는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 품목!(얼마인지도 ㅎㅎㅎ)
주부의 필수 To Go Place. 시장!
사랑해요 홀푸드 Whole Food Market
홀푸드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
혹자가, 뉴요커가 다른 주 대비 비만 인구가 적은 이유는 홀푸드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 말은 정녕 사실인 것 같다. 미국으로 이사 오기 전 하나 둘 생겨나던 프리미엄 마켓의 식품관에서 보던 큐레이션의 일부는 이곳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다. 제품의 선별이나 진열 기준 등등이 특히! 그래서, 요즘 더 눈이 높아진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뭐가 그렇게 색달라?"라는 생각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 곳.
하지만, 온갖 유전자 변형식품 및 냉동식품, 인스턴트가 넘쳐나는 미국에서.
오개닉의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소중하다. 특히 우리처럼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음식" 자체가 아이의 성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기에 홀 푸드가 우리 가족에게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기본적으로 홀푸드 마켓 내의 식품들은 자체 인증 시스템을 거친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곳에서 사는 먹거리들에 대한 안전은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것들 대비 보장되는 셈.
예를 들어 모두가 잘 아는 "초콜릿 잼 누텔라"는, 홀 푸드에서는 구매가 불가하다. 홀 푸드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 대신, 유사한 맛을 내는 동시에 더 적은 칼로리와 당분을 지닌 제품들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신선 식품은 서울에서 장 볼 때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장바구니 물가만 따지자면... 나의 체감은 서울 대비 70%? 특히 각종 베리류, 신선함이 뚝뚝 떨어지는 아보카도,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각종 육류가 바로 이러한 예에 해당되겠다.
그리고, 한국과 가격이 유사하거나 더 비싼 품목들도... 적어도 안정성이 보장되었다는 믿음에 마음 편하게 장바구니에 넣게 된다. 매일 먹는 계란만 해도 닭을 어떤 방법으로 사육하느냐, 어떤 사료를 먹이느냐에 따라 수십 가지 종류가 있어서 생각하는 좀 더 특정한 기준에 맞춰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각종 로컬 유명 체인의 먹거리와 Gluten free/ Dairy Free 등 각종 알레르기에도 여전히 넓은 선택권이 존재하는 곳. 그렇다 보니 나에게는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오전이면 운동 후 직행하는 곳이기도 하고, 주말이 다가오는 금요일 오후에는 주말에 가족들과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낯선 식재료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식재료를 하나씩 활용해서 신기한 요리를 많이 도전해 보는 중이다.
이탈리아를 더 사랑하게 만든. Eatly
홀푸드 못지않게 자주 가게 되는 곳이 Eatly.
싱싱한 해산물 류나 이탈리안 요리를 하기 위한 거의 모든 재료가 다 있어서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나마 한국에서 이곳으로 오기 전에 들었던 유일한 요리 수업이 이탈리안인 관계로... 그래도 써먹을만한 재료들을 몇 가지 않다는 이유로 기웃거리기 시작했는데, 막상 가보니 올리브 오일만도 거의 백여 가지가 넘는 듯하여 늘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가 더 골치 아픈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식재료뿐 아니라 그 외 소소한 소품들도 재미를 더한다. 음식에 대한 선별된 책들도 꽤 볼만한 것이 많고, 관광 왔다가 비를 마주해서 당황하는 관광객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2불도 안 되는 우비도 팔고 ㅎㅎ
그리고 Eatly 안쪽에 있는 식당들의 음식은 매우 훌륭하다. 모두 먹어볼 만한 것은 물론, 가성비도 훌륭!
빠지면 서운한 곳, 반스 앤 노블 Barnes and Noble
한 달에 적어도 5-6번은 가게 된다. 아이 친구들 생일선물도 사러 가고, 그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음료 무료 쿠폰 써먹으러 들리기도 하고, 새로 잡지가 나오는 시즌이 되면 훑어보러 가기도 하고.
특히, 좋아하는 곳은...
한편에 있는 Art Book 섹션. 자유로이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앞에 의자도 비치되어 있어서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 한 권씩 보다 보면...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꽤 비싸 무리가 있는 고급 서적들도 눈으로라도 담아올 수 있다. 특히 일부 서적은 가끔 프로모션으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할 때도 있어 늘 SALE 부스를 유심히 살펴보는 편!
이렇게 삶 속의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졌던 나의 일상 속 기억들을 기록해 두는 것은, 언젠가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 이때를 추억하게 될 때를 위해서 인 듯 같다. 언젠가는 온전히 새로움은 느낄 수 없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고 생활 속 소품이겠지만... 발견이 즐거웠던 순간들을 추억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