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자다 일어나니 초대받지 않은 가을이 들어앉아 있어
아 그래 여름, 그새 잊을뻔했어
그 여름빛 그놈 그거 어찌나 신지
짜디짠 그리움만 흘리며 하루를 보내겠지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뇌가 아닌 코가 알고
양파 베이글 냄새가 나던 어제의 기억을 더듬으며
시간이 안 되면 물질을 되돌릴 방법을 찾겠노라 허공을 뒤지는 이가 여기 오늘 살아있다
넘치는 내일의 무덤
어제가 피하고 싶었던 것은 오직 종착지뿐이었는데 이젠 쉼 없는 순환이 지쳐
변덕도 참...... 죽 끓듯 하다......
끓다 못해 넘쳐흐른 죽은.......
이 이상 흘려버리면 닦아내야 할 어제가 얼마나 쌓이게 될지 까마득해
아름답기만 할 수는 없을까
초봄의 밤
즈려 밟아 짓이겨진 풀 내음 맡던 청년과
겅중겅중 뛰며 듣던 그 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