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각오를 해야 그 곁에 가
닿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에 닿고도 넘어선 그와
출발선조차 아득한 나의
다짐은 무엇이 다른가요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물음은 또
어떤 것들로 채워야 하나요
한낮 방바닥에 네모나게 자리 잡은 태양 빛
그 속 고양이의 낮잠 같은 그와
콘크리트 바닥 깨진 틈 사이에 갇힌
언제나 올까 하는
바람이 필요한 민들레 홀씨 같은 나는
무엇이 다른가요
때의 차이라고 기도하기엔 메마른
길의 차이임을 깨닫기엔 축축한
때아닌 가뭄이 왜 사냐 묻기에
나를 알아보지 못한 것들에 복수하려 산다 웃고요
어김없는 홍수가 왜 조급하냐 묻기에
말 없는 눈물로 범람에 힘만 보탤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