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연애를 했구나
그는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만났다.
2년의 연애를 하며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잠들기 전 매일 '사랑해'라는 말을 해준 다정한 남자였다.
내가 직장인일 때 대학생인 그를 만났기에
우리는 인생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사실은 내게 그 타이밍을 기다려 줄 시간도 충분히 있었지만, 당시 나에게는 헤어짐의 이유가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이별했다.
헤어지고 1년 뒤 그가 한 번, 내가 한 번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물었지만 우리의 연은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그와 보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안정적인 연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던, 또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졌던 시간이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기에 좋은 사람과 결혼할 것이고, 그는 아마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될 것이다.
나의 20대 한 페이지를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준 그에게 멀리서나마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너 덕분에 배운 게 많아서 고마웠어. 내가 만난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넌 좋은 가정을 꾸릴 거야. 앞으로 행복하기를 바라.
지나간 인연에게 진정 고맙고 축하하는 마음이 드는 거. 이게 우리가 좋은 연애를 했다는 증거인 걸까? 조금은 먹먹하면서도 마음이 몽글해지는 그런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