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직이자
나름 안정적이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눈송이만큼의 고민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큰 눈덩이가 되어 나를 괴롭혔다.
나를 삼키는 듯한 무력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어려울 정도였다.
나의 상태를 방증하듯 집안 상태는 어질러져 있었고 치울 기운조차 나지 않았다.
불안과 무기력함은 자기혐오와 만성 짜증상태로 이어졌다.
그래, 일단 나가서 몸을 움직이자.
동네 운동장 트랙에 가서 무작정 뛰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니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내 호흡과 발걸음에 집중해야 하니 잡생각이 저절로 날라갔다.
정신없이 4km를 뛰니 내 안에 자신감이 꿈틀거렸다. 기분도 상쾌했다.
깨끗하고 시원한 생수를 먹고 집에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내 몸 구석구석을 마사지하며 샤워했다.
사실 사는 게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교만함을 내려 놓고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연습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