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생님께 했던 말이다. 대체로 그런 건 아니자만, 일상은 무기력해요. 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진 빠지는 말이군.. 싶은 느낌이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의사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내게 재미있는 일이 쇼핑 말고는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말을 우리 큰 아이 학원 상담을 가서 비슷하게 얘기를 했다.. 어머님은 전반적으로 힘이 없으신 것 같다며 무언가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라 하셨다. 결국 타인이 보고 있는 나는 비슷하게 보인다는 소리였다. 힘이 없어 보이고, 자주 아프고 일상의 큰 변화가 없는. 등등의 나를 바라보는 관점들..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 말이 정확한 것 같다. 요즘의 나는 재미가 없다.
쇼핑도, 집안일도, 하물며 글 쓰는 것조차 재미가 없다. 쇼핑은 하고 나면 허무하고, 집안일은 하고 나면 진이 빠지고, 글은... 글은 사실 귀찮은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내 감정을 글로 풀어낸다는 게 생각보다 고된 일이라 한번 마음을 먹어야 타이핑을 할 수 있는데 그 마음먹는 게 쉽지가 않다. 특히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쓰는 일이 꽤 힘든다는 걸 잘 느낄 것이다.
요즘엔 여행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나는 집이 좋은데, 신랑은 자꾸 나가자고 한다. 뭔가 여행이라도 가야 리프레시될 것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 걸까.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말이다.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는 나의 마음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나오래도 싫다고 한다.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큰일이다.
아, 눈이 온다.
얼마나 더 추워지려 눈이 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