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을 살아가는 힘은 어떤 것의 종류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노력을 요하고, 누군가에게는 필요를 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그것이 노력을 요하는 일이나 다름이 없다. 매일매일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돈을 덜 쓰고, 집을 조금 더 돌보고, 아이들에게 한 번씩 눈길을 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노력해서 신경을 써야 하는 일과 다름이 없다. 필요하기에 노력해야 하는 일이랄까.
몸도 그와 같다. 매일 가려운 내 몸은 조금이라도 더 발라야 덜 가렵다. 알면서도 쉽지 않은 건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걸 지도 모른다.
오늘은 아울렛에 가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책들을 중고매장에 팔고 왔다. 책을 좀 더 둘러볼까 하다가 왠지 또 한가득 사고 올 것만 같아서 일단은 발길을 돌렸다. 식품매장으로 가서 필요한 것만 현금으로 구매하고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우면서도 무거웠다. 사고 싶은 것과 사야 할 것을 구분해야만 하는 일이 내 생각보다 어려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사고 싶었는데 사지 못 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필요 없는 것들이 상상이상으로 많다는 것이었다. 살아가는 데에 이렇게나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한단 말이야? 하는 짧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쨌든 요즘 소비에 관한 책을 읽고 있으니, 최대한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결심이 행동과 일치해야 함은 사실이었다. 절약과 무절제함에 관한 책은 읽고 있으면서 계속 소비를 한다는 것은 뭔가 아이러니하고 생각과 행동이 올바르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음.. 그런 것 같다. 확실히 올바르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갚아야 할 돈이 산더미같이 쌓여서 더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한다. 으, 이럴 수가.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한다니. 무절제의 절정까지 치닫고 나서야 내려오는 느낌이랄까. 극한으로 몰아가야 쓰는 게 이제서 망설여지는구나. 나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서글퍼진다.
12월은 매일매일 가계부를 썼다. 10년 만에 매일 쓰는 가계부는 보람은커녕 낙담만 가져왔지만,
적을 칸들이 점점 제발 개수가 줄어들기를 바래보며 1월의 가계부에 날짜를 쓴다.
매일의 힘은 이런 걸까. 낙담하고 좌절하면서도 꼭 새해의 첫날처럼 다짐하고 또다시 일어서려는 탄성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힘 말이다.
그게 나의 살아가는 힘이라면.
꽤 나쁘지는 않은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