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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Feb 17. 2023

우리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지



내가 가진 내 아이의 대한 신념. 가치관 같은 것.

남들이 어떻게 간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을 것.

아이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믿을 것.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크게 상처받지 않을 것.

최선을 다함에 있어서 그 자체로도 빛난다는 것을 알 것.


아이와 문제집을 풀면서 역시 한 학년 위의 문제집을 푸는 것이라 그런지 개념도 어렵고, 문제도 확실히 더 어렵다. 맞은 개수보다 틀린 개수가 더 많을 때가 다반사다. 어제의 나는 고민이었다.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냥 푸는 것을 칭찬해야 할지. 일일이 세세하게 이 틀린 문제들을 고쳐 나가야 할지. 혹여라도 고쳐가다가 서로 기분이 상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와 고민하면서 나 역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다행스럽게도 내 아이는 기분이 상할 정도로 크게 상처받지는 않아서 천천히 틀린 문제는 고쳐보기로 했다.

나는 아이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90의 점수를 주겠노라고 했다. 

대신 우리의 암묵적인 규칙은, 할 만큼 할당량의 공부를 하면 나도 아이가 보는 게임 영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집에 있어서만큼은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눈치 주지 않는 것.

제 끼니를 챙겨주고 간식을 챙겨줘야 할 것.

다음 학기와 학년을 위해서 방학은 최대한의 쉬는 시간을 가질 것.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사실 나도 처음 애를 키워보는 입장이기에.

그래도, 이게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단단하게 밀고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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