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Mar 01. 2023

약이 점점 줄어든다



다행이 약이 점점 줄어든다. 술을 마시는 빈도수가 낮아졌다. 생각도 안난다. 선생님 말에 의하면 '약효과가 나네요' 라는 것이다. 맞다. 약효과가 제대로 나서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개학 후가 기대 된다며 선생님의 눈에선 반짝거렸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학후에는 확실히 더 낫겠지. 두달동안 잘 버텼다. 토닥토닥.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이다. 정말 잘했다고,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두 아이에게도 말이다.


아, 근데 이렇게 몰려오는 허무함은 뭘까.

큰애를 막상 학교를 보내려니 좋으면서도 허무하다. 한게 없다 생각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부디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물론, 내가 더 걱정이지만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