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

by 장미

열린 창으로 든

추위와 한바탕 뒹굴었나 보다


겨우내 햇살에 구워 붉게 타던

다육이 화제가 초췌하다


아무 품에나

덥석 안기는 거 아니라고

일러라도 둘걸 그랬나


외간 바람과

얼어 죽도록

정 나누는 줄 몰랐다니


하룻밤 머물다 갈 바람을

사랑했을 뿐인 네겐

미안하지만


밤새

창을 열어 두길 잘했다


얼어 죽어도 좋을 사랑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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