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거울에 비친 하늘이 나를 불렀다
저녁 먹으라는 엄마 말을 뒤로한 아이처럼
밖으로 나갔다
어둠이 내리도록
땅따먹기 하다 만 땅은
하늘에 올라 울긋불긋 구름 꽃으로 피고
새 한 마리
구름 꽃 안으로
금을 그으며 들어갔다
온몸으로 그어도
날아가는 순간 지워지는
날개 달린 것들의 금
경계 짓지 않는 하늘이 새의 것이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내 안의 동굴에도 불이 켜졌다
문전성시(文田盛市)를 꿈꿉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는 물론 지금 바로 여기서 보고 느낀 여러 가지를 시와 에세이로 그려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