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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노래하고 하늘은 붉어

시시

by 장미

거울에 비친 하늘이 나를 불렀다

저녁 먹으라는 엄마 말을 뒤로한 아이처럼

밖으로 나갔다


어둠이 내리도록

땅따먹기 하다 만 땅은

하늘에 올라 울긋불긋 구름 꽃으로 피고


새 한 마리

구름 꽃 안으로

금을 그으며 들어갔다


온몸으로 그어도

날아가는 순간 지워지는

날개 달린 것들의 금

경계 짓지 않는 하늘이 새의 것이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내 안의 동굴에도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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