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쏟아지겠다, 곧

by 장미

아침 냉수에서

서너 줄기 겨울이 빠져나갔다

성글어진 겨울 사이사이로

엉거주춤 봄이 들어와 앉았다


새벽에 내린

비의 지도 안으로

몇 마리 새들이 날고 있었다


목숨 간직한 것들이

비의 지도 안에 씨앗 한 알씩을 떨구었다


배고픈 새들도

차마 쪼아 먹지 못하는

저 작은 씨앗 한 알의 위엄


왁자지껄 꽃들이

쏟아지겠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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