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한 문단: 말을 옮기는 행동
*제목은 <나는 솔로 16기> 출연진인 정숙의 말 인용
학교에 있다 보면 말을 옮기는 행동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참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나는 솔로 16기>의 갈등 역시 말을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내용이 와전되면서 생겨난 것이었지 않은가. 가끔 학생들이 내게도 '선생님, 쟤가 선생님 수업 재미없대요.'와 같은 말을 할 때가 있는데 나는 그때마다 그 말을 전달한 학생의 행동을 먼저 지적한다. 내용에 따라서는 처음 말한 학생 역시 지도해야 하겠지만 대체로는 뒤에서 그 정도 말은 할 수 있다고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내 수업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을 전달받았을 때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서 말을 전달한 학생에게 '그것은 너의 친구에게 무례할 뿐 아니라 내 기분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꼭 알려주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학생들의 갈등을 지도할 때도 말을 전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지만,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원조 돌싱 특집인 <나는 솔로 10기>에도 말을 전해 들어 벌어지는 일들이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말을 전하는 방식이 16기와는 조금 달라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필요한 정보일 것 같아서 전달은 하되 말은 거치면서 달라지기 마련이니 꼭 당사자에게 확인하라는 말을 덧붙이거나 "네가 어제 그랬다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 걔네와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야?"라고 말하는 식으로 질문을 통해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정보를 상대가 먼저 말하게 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말을 전하는 것이긴 하지만 내가 들은 것이 확실하다는 태도로 말이 와전될 여지를 차단하는 말하기 태도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대화해 본 학생들은 친구가 뒤에서 자기 욕을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인지 말을 전달받는 순간 분노에 휩싸여 차분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럼에도 닫히지 않은 마음으로 결국엔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 당사자와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