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다이어리를 꾸준히 샀던 걸 보면 확실히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있긴 했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숙제로 내준 일기를 꼬박꼬박, 심지어는 꽤 성실하게 썼다. 그러다 더 이상 일기 숙제를 하지 않은 후로는 자발적으로 일기를 썼다. 초등학교 때 이미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노트나 다이어리가 있었던 것도 같다.
그렇지만 기록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다지 꾸준하지 않았다. 연초에 다이어리를 사서 몇 달 쓰다가 그만두고 새로운 노트를 사서 조금 끄적이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앞부분만 쓰고 남은 다이어리와 노트가 많아졌고 디지털 도구에 관심이 생기면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쓰다 디지털로 쓰다 반복하면서 나의 기록은 모을 수 없게 여기저기 흩어지게 되었다.
같은 브랜드의 다이어리를 몇 년씩 쓰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그 다이어리들을 모아서 찍은 사진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나도 그런 사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안 되는 건 안 된다. 나는 기록을 하다가 종종 그만두는 사람이고, 자주 새로운 방식의 기록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업무 노트마저도 교무 수첩에 썼다가, 노션에 썼다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다이어리에 썼다가 뒤죽박죽이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에 내 일의 흔적이 남아 있고, 기록을 통해 뭔가를 이뤄보려던 분투가 남아 있다.
그 흔적을 통해 내 일의 역사를 돌아볼 예정인데, 그래도 버리지는 않고 모아둔 것 같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