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치료법

by 선작

아침에 일어난 아이가 평소보다 뜨끈뜨끈했다.

학교에서 벌써 에어컨을 틀어준다더니,

냉방병 증상이 있는 것 같았다.


해열제를 먹이니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학교에 보냈고

하교 후 아이는 계속 불편함을 호소하며 짜증을 냈다.

선생님이 ‘아프면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깐깐한 엄마 때문에 아픈 몸으로 학교에 다녀온 것이

못내 억울한 것 같았다.


열이 나는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으니 병원을 갈까 하다가

기운 없는 아이를 일단 재우는 게 낫겠다 싶어

품에 안아 재우고 계속 온몸을 조물조물 마사지해 주었다.

바로 ‘마사지 치료법’!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여

몸이 병균과 싸울 수 있게 하고 결국 몰아내게 하는 치료법.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사례는 많다.

안고 품고 보듬고

보살피고 밥을 먹여주고

푹 쉬고 세상모르게 한숨 자고 나면

아픈 것이 가셔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 기억.


내게는 할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

그 덕에 가벼운 감기나 체기는

병원 없이도 천천히 나았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학원을 모두 빠지고

한숨 편안하게 잤고

엄마가 해 준 밥을 아가처럼 받아먹고

몇 시간 동안 쓰다듬을 받은 후에

멀끔해진 얼굴로 일어났다.

열도 내렸다.


오랜만에 큰 어린이를 품에 안고 보듬고 나니

나까지 치유받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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