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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작 Dec 24. 2021

어린이집 산타 축제의 결과

별님일기



© maciej326, 출처 Pixabay


1️⃣


"엄마! 산타 할아버지가 오감 선생님이었어!! 오감 선생님이 산타로 변신했어!!"



별이는 충격받았다. 오감 퍼포먼스 선생님이 산타 분장을 하고 축제를 진행하러 오셨기 때문이다.





2️⃣


어린이집에서 받은 선물을 가리키며,


"엄마, 이거 계산기야. 엄마가 지난번에 샀던 거."

".... 어떻게 알았어? 뜯어봤어?"

"응!"



치밀하지 못 한 엄마라 미안하다.



다행히 아직 선물이 하나 더 남아 있단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면 보게 될 거고, 그건 오감 선생님 말고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이야. (진짜야!)





3️⃣


선물에 기분 좋은 아이들은 공수표를 날린다.



어린이집 선생님: "오늘 별이가 저한테 차를 사 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옆에서 빈이가 질세라 '그럼 나는 집 사 줄 거야' 그러는 거예요. 너무 행복했어요."

엄마: (귀여워라) "선생님, 별이가 무슨 차 사 준다고 해요? 저한테는 맨날 테슬라 사 준다고 해요."

선생님: "저한테는 볼보 사 준대요!"

엄마: "별이 할머니한테는 트럭 사 준다고 했어요. 제일 큰 차라서ㅎㅎ"

별이: (끼어듦) "엄마, 지진이 났어! 제주도에 지진이 났어! 지진 집 사 줄 거야, 선생님 지진집."

엄마: "제주도에 집 사 드린다고?"

별이: "장난감 집이야!"

선생님: "별이랑 빈이, 선생님한테 아파트 사 주는 거 아니었어?"



복기하면서도 미소가 떠오른다.

행복한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다시 행복을 돌려준다.




4️⃣


"엄마 카드 읽어 줘."



사랑하는 별이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별이로 자라준 것이 아주 기특합니다!

온 가족의 기쁨이 된 별이에게 칭찬의 선물을 드립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엄마! 나 이거 또 읽어 줘!"



별이 엄마는 자기가 쓴 카드를 거듭 읽어야 했다.





5️⃣


별이의 단골 대사


별이: 엄마, 진이(어린이집 여자 친구)는 나한테 잘해 줘서 좋고 엄마는 나한테 밥 해 줘서 좋아.

엄마: (뭐?) 진이랑 엄마 중에 누가 더 좋아?

별이: (생각하다가) 엄마, 꼭 한 개만 골라야 돼?

엄마: (이 녀석이...)



산타 축제 후의 별이


별이: 엄마, 진이는 나 잘해 줘서 좋고 엄마는 나한테 밥 해 줘서 좋아.

엄마: 별이는 둘 중 누가 더 좋은데에?

별이: 나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행복한 아기가 엄마한테 행복을 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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