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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작 Jan 20. 2022

자동차 마니아의 말들

별님일기


1️⃣ 문화센터에서


장난감 자동차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바퀴 그림을 그렸던 날. 별이 포함 남아 3명에 여아 1명이 속한 소규모 클래스였다. 수업 끝날 때 즈음 돌아왔는데 남아 2명은 신이 나서 뛰놀며 자동차 놀이를 하고 있고(미술은 뒷전) 여아 1명은 따로 그림 그리는 중. 별이는 자동차를 하나 쥐고 한가운데 앉아 친구들이 뛰노는 것을 보고만 있다. 엄마는 속이 조금 상해서,


M 별아, 저기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 별이 자동차 좋아하잖아.

B (친구들 노는 것을 초집중해서 보고 있는 중)


엄마 말이 끝나자마자 선생님이 바로잡아 준다.


T 어머님, 별이 차는 레카차래요. 사고가 나야 출동한대요.

M 아... 네...^^




2️⃣ 견인차에 대한 궁금증


B 엄마, 레카차가 고장 나면 누가 고치러 와?

M 응?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 음.. 더 큰 레카차가 오지 않을까?

B 큰 레카차는 트럭이 고장 났을 때 출동해야 돼.

M 그렇구나... 그럼 엄마가 좀 더 생각해 보고 말해 줄게.

B 아마 정비소에서 고칠 거야.




3️⃣ 나도 드라이버가 될 거야.


B 엄마, 내가 크면 엄마 태우고 운전할 거야.

M 와! 간식은 뭐 준비할 거야?

B 초코송이랑 브라우니.

M 커피랑 치즈케이크 줘.

B 알았어.

M 음악은 뭐 준비할 거야?

우리 맨날 듣는 노래. (핑크퐁x마더구스 동요)

M 아... 그래, 알았어.

B 할머니도 데리고 갈 건데~ 근데~ 차에 카시트가 두 개나 들어갈지 모르겠네.

M 카시트? ㅋㅋ




➕ [번외편] 가위바위보 놀이

별이는 90프로 이상 가위를 낸다. 그걸 잘 아는 엄마는 비율을 적절히 맞추어 가위바위보를 낸다.


별이 ✌ : 엄마 ✋

B 와! 내가 이겼다!

M 맞아. 별이가 이겼네. (가위로 보자기를 자르는 흉내를 내며) 이렇게 잘려서 가위가 이겼어!


별이 ✌ : 엄마 ✊

B 와! 내가 이겼다!

M 엄마가 이겼어! 이렇게 바위로 쿵쿵 치면 가위가 망가지니까 엄마가 이겼어.

(뾰루퉁)


별이 ✌ : 엄마 ✊

M 엄마가 이겼다!

B 아니야. 이렇게 가위로 쿵쿵 치면 내가 이겨~

M 바위가 더 세지~

B 엄마, 이 가위는 엄~청 크고 힘이 센 가위야.


별이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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