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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작 Feb 05. 2022

다섯 살이 된 별의 말들

별님일기


1️⃣ 별이의 개사곡 [응가뒤처리SONG]


비누로 쓱싹쓱싹

물~로 쓱싹쓱싹

변기 만진 손으로~ 궁뎅이를 닦아요.

궁뎅이를 잘 닦고~ 궁뎅이를 흔들어요~(?)

오예! 오예! 한 번 더~


원곡은 뽀로로 목욕놀이송으로 짐작만 하고 있다. 너무 난해한 노래다.




2️⃣ 소아과 간 날


(폐렴구균 접종 포스터를 보며) 엄마, 저거 보라색 코로나 뭐야?

(공기청정기를 보며) 엄마, 왜 추운데 에어컨이 켜 있어?

(소아과 벽에 그려진 캐릭터를 보며) 엄마, 저기 폴리는 왜 날개가 펴져 있어?

엄마~ 엄마~ 엄마~ 저건 왜 그래? 그건 뭐야? 이건 뭐야?


1번 진료실에서 다음 순서 유아를 부른다.

"태희 들어오세요."


엄마~ 태희가 뭐야?


현장에 있던 전원 웃음 터짐.




3️⃣ 공평한 별이


엄마는 세상에서 별이가 제일 좋아!

나는 엄마랑 아빠가 좋아.

(질투 남) 뭐? 둘 중에 누가 더 좋은데?

엄마랑 아빠!


이런저런 일로 좀 격하게 삐졌다.


흥! 엄만 삐졌으니까 장난감 놀이 안 해.

흥! 나도 삐졌어!


10분 뒤,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오는 별이.


엄마. 뭐해? 우리 화해할까?

(눈물 핑.. 네가 더 어른이다) 응, 별아. 화해하자.

엄마, 미안하지?

응~ 후회하고 있었어.

후회가 뭐야?

그러지 말걸 하고 생각하는 거.

엄마, 나도 후회했어. 우리 사과하자. 엄마 안 미안해~

ㅎㅎ 엄마는 미안해!

그래, 엄마 나 안아 줘~


꼭 안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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