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모르겠다!
얼마전 받은 진로교육으로 인해 나에 대한 생각을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진로탐색의 시작점이 나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일까? 생활하면서 가끔 멈춰서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게 정말 나일까?”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나를 알고 싶은 욕구는 아이도 마찬가지인가보다. NPTI 만화책에 심취되어 있던 아이가 본인의 유형을 알고 싶단다. 마침 지인에게 받은 검사지가 있길래 함께 작성하며 체크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과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은 많이 달랐다. 아이는 내향형이 강하다고 생각한 엄마와 달리 자신이 외향형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내 모습일까? 타인이 보는 내가 진짜일까?
몇해전 동네 친구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리마엄마는 성격도 활발하고 누구랑도 잘 어울리잖아요” “제가요?” 반문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차이는 왜 이렇게 다를까?
대학시절의 나 역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 당시 대학문화 속 술은 자연스러웠고 처음으로 마신 술은 나를 변하게 했다. 낯가림이 심해 처음 보는 사람과는 말한마디를 나누기가 힘들었던 내가 술잔 앞에서는 어색함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때문에 주눅이 들었던 마음이 풀어지고 마음의 빗장이 열렸다. 덕분에 많은 친구, 선후배를 사귀며 유쾌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기 전의 소심한 내가 진짜일까? 취중진담이라는 노래에서처럼 술을 마시고 진심을 털어놓는 대범해진 내가 진짜일까?
오늘도 나를 향한 탐구는 계속된다. 오늘의 내가 내일도 같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어느 모습이 ‘진짜 나’인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동안은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될 것 같다. “이게 정말 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