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정이 심히 상하는 날의 넋두리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나는 누군가의 말 때문에 빈정이 심히 상한다. 왜 우리는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걸까?
매주 수요일 저녁에 듣는 “대화와 글쓰기로 삶 바꾸기”라는 수업에서 타인의 말은 2가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감사이거나 부탁이거나…그렇게 들리지 않는 말들을 감사나 부탁으로 들으면 상대방과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애초에 감사를 감사로, 부탁을 부탁으로 말해주면 되지 않을까? 오늘처럼 컨디션이 아주 안좋은 날은 그런 말들이 빈정이 상해 견딜수가 없다.
매주 수업을 나가는 교실에 특이사항이 생겼고 담당자는 나에게 편의를 봐주는 부탁을 하고 싶었을테다. 그렇다면 “선생님~아이들 위한 거니깐 이러저렇게 부탁드려요~”라고 하면 얼마나 좋은가! “다른 선생님들은 다 그렇게 해주시던데…“라는 말줄임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다른 선생님이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당연히 잘 알고 있고, 설사 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도 그렇게 하라는 법이 있는가. 제발 부탁을 할때는 상대방이 들어줄 마음이 드는 제대로 된 부탁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기분 좋게 수락하고 앞으로의 일에도 영향이 끼치지 않는다. 오늘 담당자의 무례한 말줄임표 덕분에 나는 벌써 내내 좋았던 일에 불편함이 생겨버렸다.
어떤 일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칠때도 마찬가지다. 그게 공식적인 자리라면 더더욱 예의를 지켜주면 얼마나 좋을까? 진심으로 자신이 서운하게 생각하는 바를 말해주고 수정을 요구하면 될 것을 “불이익”이라는 무서운 단어로 협박을 해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내 행동에 어떠한 손해나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순식간에 불이익을 당할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단지 모임에 몇번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받기엔 너무 부당하다. 모임 참석에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말이 누군가를 더 움직이게 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말투가 상황을 변하게 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요며칠 빈정 상하는 일이 계속 되니 더 잘 알겠다.나라도 고마운 일엔 ‘뭐하러 그랬어요’라는 말대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부탁할 일이 있으면 ‘남들은 다 그렇게 한다던데..’가 아니라 ‘부탁 좀 드릴께요’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자. 나로 인해 빈정상하는 사람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