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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기 Jun 30. 2023

"이 책 읽고 거짓말처럼 복권 1등 당첨되었어요."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를 읽었다는 한 독자분에게서 온 메시지












(아래는 리뷰를 남겨주신 분께 허락을 받고, 이 기묘하고 신비로운 일화를 제 개인 SNS에 소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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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덕분에 복권 1등 당첨됐어요. 감사합니다.”

오후에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를 읽었다는 한 독자분에게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복권 당첨이라니, 나는 조금 당혹스러워하며 물었습니다. “네? 복권이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분에게 장문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죽음’에 관한 책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이 책은 ‘죽음’이나 ‘부자’가 아닌,‘진짜 행복’에 관한 소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케이시와 가즈키라는 정반대 환경과 성향의 두 주인공을 통해 어떤 삶이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일지 돌아보게 해 줬달까요? 세상 모두가 영앤리치를 강조하고 부르짖을 때, 이 소설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죠? 소설을 읽고 분명 좋은 물음을 받았고 나름의 교훈도 간직했는데 왠지 자꾸 케이시의 삶-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이 몹시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복권을 사봤어요.”

이 대목에서 나는 마른침을 꿀꺽하고 삼켰습니다. 지금 이 이야기가 내가 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등에 당첨됐어요. 저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은데 어제 점심에 부모님과 함께 00은행 본사에 가서 당첨금을 수령하고 왔습니다.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저도, 저희 부모님도, 우리 모두가 꿈을 꾸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기분 좋은 꿈이었습니다. 우리는 외식을 하고, 평소에 어머님께서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하셨던 특급호텔엘 갔는데, 저나 저희 부모님 세 사람 모두 쉽게 잠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멀뚱멀뚱 천장만 바라보며 서로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죠. 제가 교보문고 작가님 책의 리뷰 페이지에 복권 당첨 후기를 남긴 건 그때였습니다.”

“문득, 작가님과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의 주인공인 케이시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작가님의 소설에 묘하게 좋은 기운이 있었다는 걸 다시금 떠올리기도 했어요. 방금 다 읽은 소설책을 소장용과 친구에게 줄 선물용까지 2권이나 더 구입했던 것도 어쩌면 소설과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좋았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작가님과 작가님의 책 덕분에 정말 생각지도 않게 ‘경제적 여유’라는 게 생기게 되었고, 이 소중한 행운을 어떻게 삼켜야 할지, 또 어떤 식으로 주변에 나눌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기운이 넘쳐나는 이 소설이 그리고 작가님께서 앞으로 쓰실 또 다른 책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읽히고, 더 따뜻한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바랄게요.”

메시지를 다 읽고 난 뒤에 나는 깊이 생각했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내 삶에는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를 집필하기 이전과 이후 사이에 분명한 단차(段差)가 생겼습니다. 2021년 연말, 나는 여러모로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채로 위태로운 지경에 있었습니다. 나는 수십 년간 쌓인 그 울분과 한을 풀 방법으로 ‘소설 집필’이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그건 다름 아닌 나 스스로에게 한 질문이었습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지닌 결핍과 상처 또한 다름 아닌 ‘나’의 상처이자 결핍이었습니다.

소설을 써 내려감으로써,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성장해 가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됨으로써,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책은 과분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이미 이 책을 통해(덕분에) ‘복권 1등 당첨’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좋은 행운을 받은 셈입니다. 평생을 꿈꾸던 ‘소설가’라는 직업에 성큼 다가가 온 정신을 집필에만 매달릴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삶의 다른 어떤 순간보다도 행복했습니다.

내 책에 알 수 없는 묘한 행운이 깃들어 있다면, 그것을 되도록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한 편의 ‘힐링 소설’ 같은 이 영화 같은 일화를 읽은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금전적 행운’으로 다가갈 수도 있고, ‘건강’이나 ‘화목’이라는 형태로 다가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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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가 시작된 복권 당첨 후기 글의 대댓글 화면...

















(교보문고 내 책 리뷰 페이지인데, 리뷰가 아니라 성지순례 글이 몇 배는 많은 거 실화인가요....)



'이 책 읽고 거짓말처럼 복권 1등 당첨되었어요' 성지 방문 링크

(교보문고)




이제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나는 신기神氣 같은 것은 정말 없습니다만)


내 책에 알 수 없는 묘한 좋은 기운이 깃들어 있다면,

그것을 되도록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한 편의 ‘힐링 소설’ 같은 이 일화를 읽은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금전적 행운’으로 다가갈 수도 있고,

‘건강’이나 ‘화목’이라는 형태로 다가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좋은 일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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