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0원, 월세 35만 원 강원도 원주 집필실
지난 15년 동안 4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2026년 올해는 '세계문화전집 시리즈' 10권 출간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전업 작가'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집필실(사실상 거주지)입니다.
월세는 공과금과 인터넷 포함 대략 35만 원 정도로 이제 수도권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좋은 금액입니다.
(보증금도 없습니다!)
연봉이 1,500만 원인 전업 작가에겐 달리 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고...
정말 평범한 원룸입니다만,
나름 보물(?)이 몇 개 있습니다.
왼쪽: 프란츠 카프카 《변신》 1917년 1쇄본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검열국의 검열 도장이 찍힌 희귀본
오른쪽: 마크 트웨인 《도둑맞은 흰 코끼리》 1882년 영국 초판 1쇄본
단편집이라 정말 재미있습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1933년 초판 1쇄 미사용 책을 포함한 고서들
이 쪽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이 중 빅토르 위고의 산문집은 1842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마흔 한 살이 될 때까지 주식이나 가상화폐 같은 건 사본 적이 없습니다.
할 줄도 모르고, 그렇게 돈 벌 팔자도 아닌 것 같고...
대신,
기회가 닿거나 돈이 생길 때마다 박물관에서 소장할법한 '고서'들을 오랫동안 모았습니다.
이쪽 수집은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한번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책상 모습
이러고 작업합니다.
올해는 한 출판사와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세계문화전집 시리즈> 입니다.
단순히 고전 문학을 번역하는 건,
이미 기존에도 저명한 전문 번역가, 교수님들의 책이 있으니
저는 작가와 화가를 동시에 다루는
'세계 문화 전집' 시리즈를 집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퇴고 중인 세계문화전집 2권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편 원고.
디자이너가 본문 디자인 1교를 다 마친 상태인데
막상 프린트해서 보니 어색한 문장, 비문이 너무 많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중입니다.
(디자이너님께 석고대죄해야 할듯...)
그래도 이 페이지는 잘 썼군, 하며 혼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건 보물이랄까, 부적이랄까...
헤르만 헤세 (Herrman Hesse)의 친필 서명입니다.
사인 위의 문구 'gruss von'은 독일어로 '안부를 전하며' 정도로 해석가능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당대에 이미 노벨문학상(1946년)도 수상한 대문호였음에도
평생에 걸쳐 독자들에게 보낸 답장 편지만 4만 통이 넘을 정도로
타인에게 '안부'를 전하는 따뜻한 작가였습니다.
반면 빈센트 반 고흐(왼쪽 피규어)는...
따뜻했기에 저렴한 서명과
고독했기에 천문학적인 가치가 된 사인
두 사람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세계문화전집 1권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안부를 전하며』 편에 집필 중입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또 다른 부적... 이랄까,
이 원룸의 정승이라고 해야 할까...
뭐 아무튼
메탈스트럭쳐 뉴 건담이라는 내부가 합금으로 된 건담 피규어입니다.
평소 박스에 보관하다가 글이 잘 안 써지고 집중이 안 되면
이렇게 한 번씩 꺼내어 조용히 처다봅니다.
마치 심심하면 땅에 묻어둔 족발 뼈를 꺼내어 가지고 노는 강아지 마냥...
이상으로 어느 40대 초반 작가(를 꿈꾸는) 아재의 집(방) 소개를 마칩니다.
3월 13일 금요일, 오늘은 마침 날씨가 좋고 구름이 맑습니다.
맑은 공기 속에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시작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