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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치트키 BTS , 콘텐츠 만들다 아미 된 사연

인성 갑, 독서 돌..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by Sun Kim


팀 내에 북디비(www.bookdb.co.kr)라는 책 매거진이 있다 보니

매주 두 번 여산통신을 통해 출판사들의 신간을 받을 수가 있다.

보통은 이렇게 매주 들어온 신간들은 도서 담당 에디터가 살펴보고 추천할만한 책을 골라

서평을 쓰거나 짧은 신간 소개 기사를 써서 북디비 사이트에 올리고

그러면 다음, 네이버 포털 뉴스 기사로 올라간다.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한 후,

주변의 모든 것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먹잇감이 되었다.

당연히 매주 들어오는 신간 뭉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너무 좋은 콘텐츠였다.

유튜브 하면 언박싱 아닌가.


매주 신간 꾸러미가 오면 나와 에디터 1명이 고대로 들고 회의실에 들어가

작은 소니 카메라 한 개를 세워두고 촬영을 했다.

매주 1개씩 신간 도서를 언박싱하는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무근본 신간언빡싱 [재생목록 List]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aGEor1cDTWwrjwdsni9kdROPv3BBOBni



봉투를 뜯으면 너나 나나 처음 보는 책이 나오기 때문에 대본은 준비할 수도 없었다.

그저 나와 동료의 호흡, 닥치는 대로 말하고 편집자에게 기대기

출연자나 비용 없이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콘텐츠로, 어느 정도 양을 채우기엔 충분했다.




"방탄사고? BTS에 묻어가려는 전략인가요?"


처음 BTS를 콘텐츠에 등장시킨 것은 우연이었다.

신간언빡싱 촬영 중에 신간 중에 '방탄 사고'라는 책이 나왔다.


"제목이 방탄사고에요.

"BTS를 업고 가려는 전략이 아닌가.. "

"원제에 방탄이 들어있을까요?!"

"아! 알 수가 없습니다. 독일어예요"

ㅎㅎㅎㅎ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게 약보다 좋대요"



[영상] 무근본신간언빡싱 3화 방탄사고 책 소개 편

https://www.youtube.com/watch?v=WYI-5yHQ0oY&feature=youtu.be


방탄사고가 BTS를 연상시키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뇌피셜로 떠든 대로 의도된 건지 원제가 그런지는 아직도 확인을 못했다.

하지만 우리야 말로 이 책 제목처럼 BTS에 묻어가며

BTS의 좋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BTS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채널까지.. )



"BTS는 인성 갑, 유명해질수록 겸손해져..

11년째 폴 메카트니 전속 사진작가, '비틀스가 우리 집 집세를 내주다니..'"

-MJ Kim 인터뷰 中 -


비틀스의 폴 메카트니 전속 사진가로 12년째 일하고 있는 MJKIM 김명중 사진작가님이 책을 쓰셔서 인터뷰 촬영을 하기로 했다. 폴 메카트니의 전 세계 콘서트를 모두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전속 사진작가가 한국인인 MJ KIM이다. 어떻게 해서 폴 메카트니의 전속 사진가가 되었을까? 스파이스 걸스, 마이클 잭슨, 마룬 5.. 엄청난 유명인과 작업하는 사진작가. MJKIM의 책에는 그가 한국에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무작정 영국 런던으로 가서 매 순간 자기 스스로 문을 열고 길을 만들어내어 기회를 얻어낸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투박하고 솔직한 글들이 살갗에 그대로 닿았다. 출근길에 단번에 읽고 출근하자마자 출판사에 연락해 작가님과 촬영 일정을 잡았다.



[영상] 폴 메카트니 11년 전속 사진가 MJ KIM 인터뷰

https://youtu.be/WhKC8Tddkzw


유명해질수록 더 겸손해지는 이들

한국에서 가장 촬영을 많이 한 유명인이 BTS에요.


매년 한 번씩, 3년간 세 번의 광고 촬영을 했어요,

첫 번째도 전 멤버 모두가 매너가 너무 좋았고, 두 번째도 좋았고, 세 번째는 더 좋았어요.

그분들은 더 유명해졌는데 더 겸손해진 거예요.


엄청난 강행군이었는데.. 끝나고 이분들이 저에게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데

건성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실장님, 새벽부터 저녁 늦게 웃음 잃지 않고 너무 활기차게 작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이죠.

저는 그런 인사는 처음 받아봤어요.

한국 연예인 해외 연예인 통틀어서.


미국에서 BTS를 비틀스와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영어권이 아니잖아요. 한국말로 노래하는데, 이게 대한민국의 힘이구나

BTS의 힘이구나"


이 영상이 올라가고 다음날부터 조회수가 1 만씩 올라갔다.

채널 개설 후 초창기라 열심히 올려도 영상들은 1천이 넘기 힘든 때였다.

당연히 전 세계 아마들이 반응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의 매체에서 이 영상 인터뷰를 인용하기도 했다.




"독서돌 RM, 무슨 책 읽어요?"


작정하고 BTS를 다룬 콘텐츠가 있다.

RM은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은 SNS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아이돌이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래서 더 RM이 특별해 보인다.

촬영 준비 중이거나, 분장을 하거나, 뭔가 틈이 나는 순간 RM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다.


(RM이 책튜버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RM이 추천하는 책은 바로 솔드아웃일 텐데 ㅎㅎㅎ)


팀의 J기자가 북디비에 ‘독서돌 RM 무슨 책 읽어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RM이 언급하거나 노출된 책들을 통해 RM의 독서 취향을 분석해보는 내용이었다.

기사와 동일한 내용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독서력도 넘사벽! BTS RM이 읽은 책 - 무근본 신간 언빡싱

https://www.youtube.com/watch?v=EQqnJtrvIjM



“RM에게 독서는 가사나 곡 작업하는데 중요한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RM이 읽은 책을 보면 RM을 알 수 있다?

그렇죠.


"RM이 읽은 책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열독가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하는 주도적인 책 읽기를 하고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데뷔전부터 독서가였을 것 같아요.

RM의 책 리스트를 보면 분야가 매우 광범위한데

다섯 개의 키워드로 뽑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무라카미 하루키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하기도 했고요.

“희망이 있는 곳에 시련이 있다” 는 책 속에 문장을 가사에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

두 번째 키워드는 '심리'입니다.

RM이 읽은 책 가운데

<한낮의 우울>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두 권의 책을 가져왔는데요.

BTS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가

'Love yourself,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인데

우리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선

이런 어두운 면에 대해 어떻게 보듬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 게 아닌가,

그러다 이 책들을 만난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우울한 감정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엄청 벽돌책이에요.

읽기가 사실 쉽지 않아요.

근데 알엠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있는데

'마음을 여는 문은 문고리가 안에만 있다'

내가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어 아무리 노크를 해도

마음을 여는 문은 자기만이 열 수 있다는 거죠.


오늘 알엠 특집입니다.

예술이란 게 꼭 밝은 감정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인간의 아픔이나 상처, 비롯될 때가 많은데

인간의 상처에 대해 더 잘 이해하려고 했기에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 영상인 RM이 읽은 책 영상을 제작하면서

RM에 대해 알게 되었고,

댓글 중 하나에 백번 공감했다.


'모르면 몰라도 알고는 안 좋아할 수는 없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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