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0에서 10만까지 키워가기
채널을 개설하면 구독자가 0이다.
이게 말이야 방귀야 같은 말이지만
구독자가 0이라는 당연한 사실은 생각보다 끔찍하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컨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해도 보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고,
조회수가 낮으면 의욕이 꺾이기 마련이다.
개인 채널이라면 좀 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겠지만,
기업의 컨텐츠 채널이고 팀의 주력 방향이다 보니
모든 것을 지표로 평가하는 회사에서
초라한 수치가 몇 달간 계속되면 확실히 눈치가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 구독자를 모으는 방법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좋은 컨텐츠를 꾸준하게 올리는 것이다. (그런 뻔한 말은 집어치우라)
그러나 (거의) 예외는 없다.
0에서는 100을 목표로, 그다음은 1000을 목표로
그다음 1만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대부분의 유튜버가 그러하듯 10만 구독자를 모아 실버 버튼을 받는 것.
또 다음은 20만, 30만...
목표가(꿈이) 처음부터 원대하면 좋겠지만
유튜브는 10명, 100명..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워 하나씩 깨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결국 유튜브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채널 성장을 위한 지구력과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꾸준함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이견이 없다.
꾸준함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조건이다.
이 조건이 전제된 후에
구독자를 모으는 힘은 결국 좋은 컨텐츠에서 나온다.
(좋다는 말만큼 상대적인 단어도 없으니 개인적 관점에서 무엇이 좋은 컨텐츠이냐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를 빌어 정리해보겠다)
한주에 1회 또는 그 이상,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주기적으로 올리는 게 좋다.
올라간 영상의 반응을 보면서 다음 컨텐츠 제작을 위한 피드백으로 삼는다.
컨텐츠의 업로드 빈도에 대해서는 어떤 컨텐츠냐에 따라 최소 주기가 1주일일 필요는 없다.
제작 과정의 공수가 많이 들어가는지 한 달에 한번 업데이트되는 채널도 있다.
한 달에 한 번이어도 반드시 꾸준히 올라간다는 패턴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켜준다.
10명이건 100명이건 구독자와의 약속인 셈이다.
꾸준히 컨텐츠를 올리다 보면 망하는 컨텐츠가 나온다.
그러려니 하고 간다.
너무 개의치 말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
컨텐츠도 인생과 같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채널 보고를 해야 하는데
초기에는 빈약한 수치에 대한 논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단기적인 비전도 함께)
'원래 채널이 좀 크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컨텐츠가 일단 좀 쌓여야죠.
기다려보세요'
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원래 컨텐츠는 쌓여야 힘을 발휘한다'라고 외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팀에서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운영할 때처럼 광고비를 투입한다는 계획도 나왔고, 실제로도 한 달간 해보기도 했는데 유튜브에서 광고비를 투입해서 구독자와 조회수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결과가 어땠는지 다음 글을 통해 정리해보겠다.
기업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에 따라 관점은 조금씩 상이할 수 있지만 유튜브에서 기업의 광고 아카이브를 쌓는 목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면 컨텐츠를 통해 시청자들 (기업의 잠재 고객)과 소통하고 필요한 정보 또는 재미를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말걸기를 시도해야 한다. 얼마나 잘 보여주고 소통하고 있는지는 결국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컨텐츠가 중요하다.
잘 만들어진 기업의 유튜브 채널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색을 만들기도 하고, 이미지를 바꿔 버리기도 한다. (빙그레TV가 좋은 예로 보인다)
기업의 유튜브 채널 운영방식도 회사마다 다른데 많은 기업들이 컨텐츠를 별개로 보기보다 컨텐츠+퍼포먼스 마케팅을 결합한 기능으로서 활용한다. 또는 흔치 않게 미디어 기능이 수반되어 운영되기도 하는데 우리 팀의 유튜브 컨텐츠 채널이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미디어 채널을 표방하진 않되 기존에 팀이 보유한 플레이디비, 북디비와 같은 전문지 미디어의 기능을 십 분 활용하여 초기 유튜브 채널에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업이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하는 방식도 역시 상이한데 프로덕션이 인하우스에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획, 방향성 수립, 컨트롤만 하면서 컨텐츠 제작은 외주 대행사에 맡기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이런 경우 컨텐츠 용도가 대체로 퍼포먼스 마케팅의 소스가 되는 컨텐츠,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 (브랜딩도 포함)
우리 팀의 경우는 컨텐츠 프로덕션 전 과정을 내부에서 작업했다. 유튜브 채널 자체의 목표도 있었지만 팀 내에 동영상 프로덕션 기능을 내재화한다는 과제를 함께 가져갔다. 우리 팀은 절반은 문송 기자였고 절반은 운영 담당이었다. 팀에 프리미어를 할 줄 아는 팀원은 단 한 명뿐이었고, 촬영 전문 인력도 없었다. 나를 포함해 영상 담당자들은 유튜브를 공부한 이후엔 컨텐츠 제작을 위해 카메라를 잡는 것부터 프리미어 편집까지 공부해야 했다. 그것도 당장!
채널을 개설하고 최근 일 년간의 구독자 추이 그래프다.
여하튼 구독자 0에서 100명이 되는 데는 석 달이 걸렸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이 이 초기 구간이었다.
채널을 열고 석 달이 지나자 한 개의 영상이 조회수가 급증하고 초기 시청시간이 쌓이니 유튜브 알고리즘이 해당 영상을 추천으로 노출하는 노출량이 높아지면서 갑자기 300명의 구독자가 늘었다.
한미화의 아홉 살 독서습관 영상과 유시민 작가님 출연 영상이 잇달아 제작되고 구독자 수 증가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1천 명까지는 3개월이 걸렸고 1만 명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구독자 2.2만까지는 8개월이 걸렸고 2020년 1월 1일은 구독자 2.2만부터 시작했고 일 년이 지난 지금 위와 같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재 시점 구독자는 7.8만이며, 매일 1 천명씩 증가하고 있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구독자를 늘리는 것과 조회수를 늘리는 것은 완전히 수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항간에 들리는 유튜브 신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들이 부분적으로 맞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 이를테면 이런 거다. 유튜브 채널이 1천 명, 1만 명, 5만 명일 때 유튜브(알고리즘)가 선물을 준다는 말이 있다. 노출량을 증대시켜 채널을 떡상시켜준다고 말이다. 선물이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게 낫겠지만 믿지는 않았는데 이런 소문이 근거 없이 생긴 건 아니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기회를 통해 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