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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재미 May 29. 2019

[COPS] Co-work (1)

우리가 함께 일한다는 것 - 진정한 멘토링에 대하여

런던 출신의 에비(11세)는 영 크리에이터를 위한 대회인 Coolest Projects UK award에서 음성인식 로봇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는 Young Coders Conference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더 많은 소녀들이 코딩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Girl Into Coding'을 조직하고, 이들을 위한 워크숍과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Projects UK award Coolest Projects UK award


AVYE COULOUTE @MWC19


에비의 인터뷰에는 자신에게 도움이나 영감을 준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 그들 덕분에 자신이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믿는다. 여기에는 실제로 만난 사람들 이외에 매체를 통해 접한 이들도 포함된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네트워킹하고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고 귀엽다.



    Dr. Anne-Marie Imafidon, Co-Founder, Head Stemette & CEO of Stemettes  

    Reshma Saujani, Founder/CEO of Girls Who Code  

    Rachel Konichiwakitty, Stem cell eye Scientist & Fashion Tech Maker   

    Cat Lamin, Tech independent Consultant, Geek girl, CAS Master Teacher, Raspberry Pi Certified Educator   

    Kari Lawler, 15-year-old tech entrepreneur   

    Taylor Richardson, 14-year-old young female African American who aspires to be an astronaut, TeenVogue 21 Under 21   

    Allie Weber, 13 yr old- TeenVogue 21 Under 21, Maker girl   

    Aoibheann Mangan, 11-year-old, EU digital girl of 2017   

    Femi Owolade-Coombes, 12-year-old coder, entrepreneur  



한국의 많은 기업에서도 사내 네트워킹을 독려하고자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새로 입사하는 신입 및 경력사원에게 멘토를 지정해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나의 멘토를 정하는 게 맞는가?


나는 멘토라는 호칭을 아무에게나 부여하고 싶지 않다. 살면서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내게 멘토라는 존재는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크고 작은 문제를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사람이다. 나아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때 찾아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에, 무려 멘토를 고르는 결정권을 회사에 위임하고 싶지 않다. 내가 유별나게 '멘토'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다 의미 있는 멘토링의 대안으로 아마존의 '론치 플랜(Launch Plan)'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단체 입문교육 대신에, 수행하게 될 직무에 대한 설명과 co-worker의 리스트를 제공한다. 개발자부터 디자이너, 영업사원, 임원진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리스트업 되어있다. 신입사원은 이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약속을 잡고 2주 내에 개별적으로 미팅을 갖는다. (인사팀에서 스케줄을 짜줄 필요가 없다!)


아주 스마트한 방법이다. 다양한 직무의 시각으로 업무를 이해하는 동시에, 본인과 맞는 피드백 스타일을 지닌 멘토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 멘토로 지칭하게 되는 것이다. 멘토의 입장에서도 회사 내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것이니 시간 내기를 마다할 리 없다. 이렇게 충분한 신뢰를 갖고 형성된 관계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일반적인 회사의 경우, 입사 3개월이 지나면 멘토링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아마존에서는 입사 시점과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사내 멘토 사이트에서 원하는 사람에게 멘토링 신청이 가능하다. 멘토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전문분야를 포함하여 간략한 자기소개를 해둔다. 사내 지식 공유와 네트워킹,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Z세대는 돈보다 직무능력 향상을 원한다



업무를 넘겨받고 물려준다는 뜻의 인수인계(引受引繼)는 사람 인(人) 자로 바꾸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담당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 말인즉슨 사람을 잘 알아두는 것이 직무능력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사내 정치를 잘하는 이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인사담당자로서 바라는 점은 모든 직원이 사내 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서로의 업무를 잘 알고 상대방의 전문분야를 활용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직원들이 서로 도와 학습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멘토라는 호칭이 단순히 연장자이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았으면 한다. 배울 게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멘토라고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


진정한 멘토가 없는 회사를 Z세대는 망설임 없이 떠날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회사 안에서 믿고 따르는 멘토가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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