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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재미 Jan 22. 2022

동물들이 살기 행복한 나라, 스웨덴

스웨덴의 동물 복지 이야기

스웨덴에서 만난 친구가 고양이를 기른다. 본인은 본래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스웨덴의 동물 법을 지키려다 보니 고양이를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 살기 좋은 복지 국가 스웨덴에서는 동물들도 살기가 좋다. 스웨덴에서는 Animal Welfare Act를 통해 법으로 동물의 권리를 제정해두었다. 이 법의 목적은 동물에게 좋은 복지를 보장하고 웰빙과 존중을 증진하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스웨덴의 동물 법 조항을 살펴봄으로써 스웨덴 사람들의 동물에 관한 인식이 어떤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동물의 기본 권리는 다음과 같다.

충분한 물, 음식, 보살핌 및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건강을 증진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허용하는 환경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

동물과 함께 여행할 시에는 피난처와 보호를 제공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특히 스웨덴 사람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강아지에게 추가적인 혜택 조항을 부여한다.


스웨덴 농무부(Swedish Board of Agriculture)에 따르면 성견은 낮에 최소 6시간마다 운동을 해야 하며 강아지와 노령견은 더 자주 운동해야 한다. 긴 산책과 아마도 먹이를 먹은 뒤에, 성견은 약 4-5시간 동안 혼자 있을 수 있다. 만약 일하러 나가서 오랜 시간 개를 혼자 두게 될 때는 보육원에 맡기거나 개를 돌보아야 한다. 실제로 개를 돌보아야 해서 회사에 갈 수 없다고 휴가를 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점점 더 많은 스웨덴 회사에서 직원들이 개를 사무실에 데려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만약 개를 실내에 두면 창문을 통한 뷰가 확보되어야 하고,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어야 한다.

모든 강아지는 세 종류의 백신 (파보바이러스, 개 홍역 및 전염성 개 간염(HCC))을 맞아야 한다. 스웨덴에서는 동물 병원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위한 보험을 들어 놓기도 한다.

반려견의 나이가 4개월이 되기 전에 ID 태그(마이크로칩, 타투 등)를 지정하고 중앙 등록부에 소유권을 등록해야 한다. 개 소유자의 중앙 등록부는 스웨덴 농림부에서 관리한다.

강아지의 행동을 제한하는 장치 (목줄 등)를 하는 경우에는 그들에게 불편한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스웨덴 키루나에서 만난 산책하는 강아지 (출처: 본인)

 

이렇게 복잡한 법 조항들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사람들은 강아지를 많이 기른다. 5시면 해가 지는 깜깜한 겨울밤에도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강아지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불빛이 나오는 라이트를 착용시킨다. 어둠 속에서도 여기저기 숲의 냄새를 킁킁대는 강아지의 모습이 귀엽다.


지구 상의 더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 서로 잘 보살피며 행복하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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