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재미 Aug 01. 2019

[COPS] Shared Value

가치는 나눌수록 커진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핫이슈는 우버(Uber)의 IPO(신규 상장)였다. 우버는 공유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며,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IPO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최악의 IPO’라는 오명을 썼다. 이 때문에 12월 IPO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공유 사무실 업체 위워크(WeWork)는 주식시장 진출이 정말로 옳은 선택인지 고민에 빠졌다. 공유 경제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일까?



데뷔 첫날, 우버는 최고치 IPO 가격($45)보다 8%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공유 경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서로 공유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대표 기업인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본래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두었지만, 최근에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며 본질을 다소 잃었다. 특히 우버는 IPO 이후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상장 이전에는 80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우버 이츠(Uber Eats)와 같은 신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다른 카테고리의 실패와 함께 차량 운행 서비스로만 남는 것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착한 기업이 돈도 잘 벌기는 어려울까?



Z세대의 49%가 지속가능한 상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최근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일종의 마케팅 트렌드가 되었다. 특히 많은 양의 의류 쓰레기를 생성하는 패션 비즈니스의 캠페인 광고에서 꼭 등장하는 단어가 되었다. 윤리적인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시대다. 바꿔 말하면, 실제로 착한 기업이 돈도 잘 벌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EMMA YANG @MWC19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업체들이 유형의 자원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Z세대는 더 나아가 무형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관심이 많다. 에마(14세)는 Timeless라는 앱의 개발자다. 이 앱은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들의 병세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일정을 알려주거나, 가족들의 사진을 인물별로 묶어 보여줌으로써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든다. 손쉽게 전화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여 환자들이 가족과 언제든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에마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위해 이 앱을 만들었다. 대가족이 함께 전통 요리를 만들고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던 기억을 할머니가 잊지 않았으면 했다.


에마의 동기는 본인도 밝혔듯이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했다. 공동체 의식과 같은 동양적인 가치들이 Z세대에서는 더욱 부상할 것이다. 사회 교과서에 등장했던 ‘아시아의 네 마리 용(또는 호랑이)’을 기억하는가? 제국주의 열강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고도의 경제적 성장과 번영을 이루었던 대한민국, 싱가포르, 중화민국, 홍콩을 지칭한다. 1900년대 중후반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동양적 가치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회사와 본인을 동일시하며, 가족적인 조직문화와 개인의 희생 등이 경제의 부흥을 불러왔다고 분석되었다. 개인적인 서양의 조직문화에서 동양의 것을 균형적으로 받아들여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어났던 시기다. 이와 유사하게 Z세대에서도 동양의 문화적 배경을 지닌 리더들이 새롭게 조명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치의 공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를 조직의 구성원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기업은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것이 사회를 그다지 고려하지 않으며, 기술적 진보나 이익의 창출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Z세대는 일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은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에마는 본인의 TED Talk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발표를 마쳤다. “What will you change, 여러분은 무엇을 바꿀 것인가요?” 우리는 작은 움직임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TED Talk - Changing the World with Code, by Emma Yang



매거진의 이전글 [COPS] Pirate Spiri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