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학교 '고래학교'의 시작

이번 생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기_실험이라 생각하면 도전이 즐겁다!

by 선경지명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을 실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늘 얻던 것만 얻게 된다. 남과 똑같이 하면서 남다른 삶을 살 수는 없고, 어제와 똑같이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 수는 없다.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남다르게 행동해야 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다. 하루 한 가지씩만 시도하자.”

One Day! One Experiment!


하루 한 가지 새로운 실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필자가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 본다.



나의 인생 로드맵을 보면 고래학교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실험정신에서 출발한 것이다. 2016년에 체인지메이커에 꽂혀서 대구에 체인지메이커 연구회를 만들었다. ‘체인지메이커’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앞장서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체적인 사람, 생각을 실행에 옮겨 세상을 바꿔 나가는 사람을 뜻한다. ‘문제 발견하기-해결책 찾기-행동하기-퍼뜨리기’가 체인지메이커의 여정이다. 교사가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해결해 나간다는 점이 획기적으로 다가왔다. 방법의 변화가 아니라, 마인드 셋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점 또한 크게 와닿았다.‘이 좋은 것을 혼자만 알고 있을 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생각에 바로 일을 벌였다. 지역교육청 소속 전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여 관심 있는 선생님들을 모집했다. 2016년 2월, 40여 명을 대상으로 체인지메이커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후 매월 교사모임 및 학생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으로 ‘체인지메이커프로젝트수업 연구회’를 운영하게 되었다. 2017년에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교사 전문 학습공동체’에 선정되었다. 2016년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연구회 활동을 지켜보던 교육청 담당자분이 전문 학습공동체 활동을 제안했다. 교사들로부터 시작된 자발적인 협의체 문화가 교육청에서도 인정받고 지지받았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연구회를 시작할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지 돌이켜 보면, 체인지메이커 퍼실리테이터 연수를 통해 내 안에 이미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체인지 메이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 아닌 마인드 셋의 변화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나는 이미 체인지 메이커구나’라는 깨달음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존감이 향상되고 주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체인지메이커를 만나고부터 나의 삶이 체인지메이커로 변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미 체인지메이커로서 무언가를 하기에 충분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나니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천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2019년부터는 학교 사정상 교육청 지원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평소에 내가 하고 싶은 형태로 진행해 보자 싶어서 1년 단위의 교사성장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누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독자적인 모임을 운영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음은 교사 성장학교인 고래학교 1기 모집 공고문이다.




고래학교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상호 성장을 지원하는 교사 성장 학교입니다. 선생님들이 나 자신이 이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존재임을 깨닫고 용기 내어 무엇이든지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2019년 한 해 교실에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도전해 보고픈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고래학교 = Go! 고 미래 = Go to the future school

*모토: 꿈은 크게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 정호승 -




이런 안내 공고문을 시작으로 2019년 2월 고래학교 첫 문이 열렸다. 고래학교는 그동안 내가 교실수업개선 활동을 해오는 동안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임이다. 단순히 수업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내 편을 만드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교사도 마음의 돌봄이 필요하고 외롭고 힘든 직업이다. 내 마음이 편해야 아이들과 눈 맞추고 이야기할 여유도 생긴다. 이런저런 연수를 듣고 모임에 나가 공부를 하면서 그 어떤 수업 방법이나 철학보다 중요한 것이 나를 세우는 것이며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수 시간을 인정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1년 이상 긴 호흡으로 가는 자발적인 모임, 기댈 수 있는 동료를 만드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래학교에서는 유명강사를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 것이 아니다. 멤버들끼리 돌아가면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 재능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매달 같은 책을 정해서 읽고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을 자유롭게 공유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 그 속에서 배우는 기쁨도 크지만 사람들과 공유할 때 그 기쁨은 더 커진다. 온·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나와 비슷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면서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라는 위안과 에너지를 동시에 얻게 된다.


2019년 2월 고래학교 첫 대면 모임 후, 단톡방에서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열정 어린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을 보며, 고래학교를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이 고래 ‘학교’ 이니 교가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고래학교를 처음 구상하던 시점부터 교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혼자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교가를 만들자는 제안을 해준 것만도 기뻤는데, 눈 깜짝할 사이 또 다른 선생님이 고래학교 교가의 가사를 후딱 지어냈다. 내가 올린 모집 공고문과 카톡방에서 오고 간 대화를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작사를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작곡은 아카펠라 모임 소속 선생님이 지인에게 부탁해 완성되었다. 처음 교가를 만들자고 제안한 분이 아카펠라 교사 모임에 나가고 있던 중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꿈에 그리던 고래학교 교가가 탄생했다. 2019년 10월 우리 힘으로 우리 목소리로 교가를 불러 보자 싶어서 아카펠라 버전으로 교가를 녹음했다. 미리 각자 연습을 해오긴 했지만 만나서 연습한 지 몇 시간 만에 그 자리에서 녹음하고 곡을 완성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해냈나 신기하기만 하다. 아카펠라 녹음하는 과정도 그러했지만 2021년에 고래 음악대가 부른 고래학교 공식 교가 영상 또한 실험정신에서 출발한 일이었다. 각자 자신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녹화해서 보내면 한 분이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을 했는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카펠라로 교가를 녹음하고 하나의 영상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실험정신, 일단 한 번 해보자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고래(Go! 미래) 학교 교가

미래로 가는 교사들의 모임 고래학교 친구들

꿈은 크게 뭐든지 도전해 실패 좀 해도 괜찮아

우리 아이들 무럭무럭 자라 넓은 세상 누릴 거야

그런 굳은 믿음이 없다면 고래 동무가 아니지

설레는 맘으로 다 모여 고민하고 준비하지

반짝이는 아이들 보면 지친 맘에 꽃 피네

혼자라고 외롭지 않아 우리 멀리 있다 해도

서로 굳은 버팀목 되는 고래학교 동무들 헤이!

우~ 가르친다는 건 우~ 사랑한다는 것

서로 놓지 않고 무리 지어 헤엄치는 고래처럼

아이들과 우리 서로 챙기고 이끌어 준다네

삶을 속삭이고 공감하며 깨닫고 실천하는

선한 물결의 전파자! 우린 체인지메이커

고래학교 동무들



<고래학교 음악대가 부른 고래학교 교가>

https://www.youtube.com/watch?v=ExUdGqzbYNI



<고래학교 교가 아카펠라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ZKB0r6yTQD8



2019년에 시작한 고래학교 모임을 4년째 운영 중이다. 고래학교 선생님들과 해보고 싶은 일들이 아주 많다. 퇴직 후에는 고래학교를 운영하는 CEO로 생활하고 싶다. 고래학교 오픈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듣고 독서모임에서 만난 배** 선생님이, '폐교 인수하면 되겠네~'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네이버 검색을 해봤다. 폐교 인수하는데 50억이 든다는 이야기를 읽고 50억을 버킷리스트에 넣고 매일 감사일기 쓸 때마다 이루고 싶은 목표로 쓰기 시작했다. 50억이 입에 익고 나니 100억 못할 거 뭐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가 뭐해서 50억 버냐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은데 독서모임 식구들이 그 꿈을 꼭 이룰 것처럼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하다.

세상 사람들이 비웃어도 좋다. '그게 되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아라. 그걸 해내는 사람이 최고의 증거이다. 내가 그 증거가 되면 된다. <하루 1% 변화의 시작>의 저자 이민규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오늘도 나는 실험정신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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