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지명의 실용 기록 독서법 2_초서

선경지명의 실용 기록 독서법

by 선경지명


초서란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여 그대로 옮겨 적은 후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독서 방식을 말한다. 초서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무조건 좋은 구절에 밑줄을 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이 책을 읽는가? 이 책 가운데서 어떤 정보가 유용한가? 왜 그 정보가 있어야 하는가? 등 자신의 주견(主見)을 정립한다.


2. 선택한 구절을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는다.


3. 옮겨 적은 구절에 대한 자기 생각을 덧붙인다.



“눈으로, 입으로만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라. 부지런히 초록하고 쉴 새 없이 기록해라. 초록이 쌓여야 생각이 튼실해진다. 주견이 확립된다. 그때그때 적어 두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당시에는 요긴하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열심히 적어라. 무조건 적어라.”
-정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148p. 중에서


자기 생각을 쓰게 되면, 문장이 완전히 자기 것이 된다. 필자는 노트에 손으로 쓰기도 하고 블로그에 바로 필사와 생각을 남기기도 한다.




2022.4.11. 초서한 내용

(베껴 쓴 부분)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 갈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유혹하는 글쓰기> 176쪽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한 번에 오랫동안 읽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이 요령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179쪽
“나는 소설이란 땅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각각의 유물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 <유혹하는 글쓰기> 169쪽 중에서


(필자 생각) 어쩌면 글쓰기라는 것 자체가 ‘내 속에 숨겨져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화석을 캐내듯 발굴해 내는 과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캐내는 과정, 캐낸 것을 들어 올리는 과정이 글쓰기인 것 같다. 어느 날은 생각이 많아진다. 내 생각이 머무는 그 지점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내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는 지점일 것이다. 글로 제대로 풀어낼 수 있을 때라야 그 생각과 감정이 제대로 해소되고 그제야 비로소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생각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생각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머리에 쥐 나도록 끝까지 한 가지 생각에 몰입해 보는 경험을 했을 때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쓰는 것이, 양을 늘리는 것이 초반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분명 필요한 연장들이 있다. 어휘, 문법, 문장 구성, 문단 구성 등의 기술적인 측면에 더하여 내 속에 들어앉아 있는 화석을 발견해 내겠다는 의지, 내 속을 뒤집어 보이겠다는 용기 등 많은 연장이 동원되었을 때라야 내 속에 갇혀있는 유물들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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