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토요일 저녁,
소박한 저녁을 지어 가족들과 나눠먹고,
남편이 아이들을 시댁에 데려다주는 사이에 설거지와 거실 청소를 마치고,
거실창과 부엌창을 활짝 열어 맞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나그참파 인센스를 연달아 두 개 피우고,
화초들을 거실창 앞으로 옮겨 바람을 맞도록 해주고,
적당히 어두운 노란색 스탠드 조명을 켜고,
휴대폰과 연결된 스피커로 좋아하는 노래를 연달아 들으며,
거실 방바닥에 찰싹 누워 살갗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다가,
아 진짜 너무 좋다- 되뇌다가 글을 쓰는 지금.
소설 속 표현처럼 '아, 살아 있어서 이런 기분을 맛보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