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가 어려운 당신에게

by 시간부자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갖고 관련 책을 탐독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책에서 배우고 집에서 실천하며 습득한 정리 관련 지식을 나누기 위해 최근 몇몇 지인들의 집 정리를 도와주기도 했다. 모두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정리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지인들이었다.


집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상태일 때는 다음 3가지 단계의 작업이 필요하다.


<정리 / 정돈 / 청소>

'정리'는 물건들에게 자기 자리를 정해주는 것이고,

'정돈'은 사용한 물건을 자기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청소'는 먼지나 더러움을 없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정리 도움을 요청한 지인들, 집이 어지럽고 힘들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단계는 1단계인 '정리'다. 물건에 자기 자리를 정해주지 못한 상태로 계속 생활하다 보니 물건이 점점 쌓이고 섞여서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가 되고 만다.


'정리력'은 체력이나 근력처럼 사람마다 다 다르게 타고나는 것 같다. 똑같이 정리를 가르친 우리 아들 딸도 각자의 방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물건들에게 자리를 정해주고 먼지 없도록 닦아주며 물건 하나하나를 사랑해 주고 그 물건들에게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물건이 많아도 된다. 반면에, 정리하는 것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정리를 힘들고 괴롭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포장 이사를 했는데도 짐을 정리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사람, 길게는 1년까지 짐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리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리력을 키우거나 정리력에 맞게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타고나기를 근력이 부족한 사람이 남들과 똑같이 운동을 해도 남들보다 근육이 더디게 붙는 것처럼, 정리력이 부족한 사람이 정리력을 키우는 것은 남들보다 더 어렵다. 따라서 정리력이 부족한 사람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소유물을 줄이는 것이다.


정리력이 부족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보다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한 경우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 "분명히 어디 있었는데~ 어디 뒀더라??" 하면서 집 안에서 물건을 찾아 헤맨다.

- 이미 집에 그 물건이 있는데, 갖고 있는지 몰라서 같은 물건을 또 산다. 나중에 보면 수납장 이곳저곳에서 같은 물건이 튀어나온다. 지퍼백, 스카치테이프, 연고, 휴지, 건전지 등등.

- 짐 정리가 안 되어 큰 평수로 이사를 가고 싶다.

이처럼 자신의 정리력을 뛰어넘는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시간, 돈, 공간, 에너지의 낭비>를 불러온다. 그런데 정리력이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도리어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물건에 애착을 갖는 경우가 많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집에 있는 모든 물건에는 자기 자리가 확실히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그 물건의 자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가족들이 스스로 물건을 찾고, 사용하고 나서 스스로 돌려놓을 수 있다. 물건의 자리가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고, 가족 구성원들에게 물건의 제 자리가 공유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질문을 듣게 된다.

"엄마!! 이거 어디에 있어?"

모든 물건의 자기 자리가 확립되지 않으면, 살림의 주책임자는 끊임없이 물건을 찾아주어야 하고, 아무 데나 놓여 있는 물건을 끊임없이 어딘가로 돌려놓아야 한다. 물건을 정리하는 데 시간은 많이 소요되는데, 정리된 상태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정리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물건을 줄이고, 물건의 자기 자리를 반드시 정해줘야 하는 이유다.


"집 안의 모든 물건에는 자기 자리가 있어야 한다."


"자리를 정해줄 수 없는 물건은 집에서 내보내야 한다."


"새로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 물건을 위한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구매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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