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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책방 이야기
- "위:북"을 소개합니다.

초콜릿 한 입, 달콤쌉쌀한 한 줄의 문장

by 초콜릿책방지기 Feb 01. 2020

   2월의 첫날이 토요일이라서 독서모임을 했다. 참석자는 모두 7명!!! 지금껏 해온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8인석인 테이블이 꽉 찼다. 그저 평소와 같이 조용한 날이었고,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던 터라서 깜짝 놀랐다. 나뿐 아니라 참석자 모두 깜짝 놀랐다. 초콜릿 책방 독서모임 역사상 기록에 남을 만한 날이었다. 


   토요일 독서모임은 하도 위태위태하게 이어져서, 참여자들이 "위:북"(위태로운 북클럽)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한 명이 오더라도 독서모임은 진행한다는 의지로 근근이 버텨왔는데, 다행히도 참석자가 없어서 취소된 적은 이제껏 두 번밖에 없었다. 2018년 12월에 시작해서 1년도 넘었는데 이 정도면 실패한 모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번에 5명 이상 모인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 계속 유지를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작년 여름에는 아무래도 독서모임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둘까 하다가 시도해 본 것이 회원제였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아서 그것도 그만두게 되었다.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미숙함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 그대로 두었더니, 초기에 참석하던 멤버가 오늘 다시 오는 기쁜 일도 생겼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위태로울 것 같지만, 오늘을 기억하며 힘을 내려고 한다. 


   초콜릿 책방 "위:북" 모임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회비는 없다. 모임에 와서 음료 한 잔 마시면 된다.

2. 그날의 책은 미리 읽어온다.

3. 자기소개는 하지 않는다.

4.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으면 해도 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다들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다.

5. 책에 관한 이야기는 무한정해도 된다. 

6. 혼자 읽으려고 하면 잘 읽히지 않는 책을 추천해서 함께 읽는 것을 좋아한다. 

7. 단톡에 공지를 하는데 대체로 아무도 답을 하지 않는다. 


   다른 모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초콜릿 책방의 독서모임은 구속력이 없고 매우 자유롭지만 책에 관한 태도만큼은 조금 기준이 높다고 자랑하고 싶다. 그러니 취향에 맞는 분들은 부디 참석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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