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윤현준,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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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가지고 사회를 이렇게 바라 볼수 있다는 게, 바라보게 해 준다는 게 흥미로워서 재밌게 빠져 들고 있다.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가 종식 된 것 같은 요즘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기후 변화와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코로나를 끝난 일이라고 하기에는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하면서 대비하고 있긴하겠지만 비단 그들의 일만이 아니라 모두가 고민해야 할 숙제를 알려주는 책이다.
예측이 빗나간 이유는 인간의 권력 욕구라는 본능을 계산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후 변화와 전염병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관계는 사람간의 거리를 결정한다. 그리고 사람 간의 거리는 공간의 밀도를 결정한다.
소유할 제품이 늘어나면 소유한 실내 공간의 크기를 키워야 하고, 공간의 크기를 키우면 다시 소유물을 늘리는 순환 고리가 된다. 우리는 풍요로워졌지만, 동시에 공간과 물건을 키우고 늘리기 위해서 피곤하게 살아왔다. 물건을 더 소유할수록 집은 더 좁게 느껴졌는데 그러다 2020년 코로나는 우리의 집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기능에 따라 공간과 가구를 나누는 것은 근대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간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만든 '공간과 권련의 제 1원칙'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서 권력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학교는 무엇인가? 회사는 무엇인가?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사유가 중심에 있다. 오히려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기존의 종교 조직과 공동체를 통해서 행해지던 많은 구제 사업이나 봉사 활동들이 어떻게 대체될 것이냐는 남겨진 숙제다. 일반적으로 언론 매체에 나타나는 것은 종교의 부정적인 모습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종교계가 사회 약자를 돌보며 많은 기여를 해 온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기능이 유지되기 위해서 어떻게 재조직되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주제는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늘어날 때 학생들게 대면대인 관계와 공동체 훈련의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인을 양산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누군가에게 조종되기 쉬운 대중으로 구성된 사회이거나,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회 구성원들의 세상이 되기 쉽다. 둘다 위험한 일이다.
다만 이번 기회에 모든 학생이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같은 교육 과정에서 경쟁해야 하는 제도는 바뀌면 좋겠다. 지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사람 간의 만남도 쉽게 조직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매일 매일 전교생이 한 장소, 한 시간에 모여서 같은 선생님, 같은 아이들과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다. 오래전부터 그런 학교는 가능했지만 우리의 공교육은 변화를 거부해 왔다. 어쩌면 코로나19라는 재난은 이러한 정체된 세상을 다음 단계로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공간의 미래 책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