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적막함 속에
여울에 조심히 발끝을 적시듯
깜빡깜빡 졸다보면
끈적하게 붙어가는 눈꺼풀만큼
어제와 붙어버린 오늘이 잘 떨어지지 않고
달빛에 편지를 띄우는 것도
홀로 별뜨기를 하며 노는 것도
결국은 싫증이 나버릴 뿐입니다.
얼마나 더 밤을 지새워야
하루를 충만히 보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어제를 붙잡고 늘어져야
머릿속을 가득 채운 피로감이
나태함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줄 수 있을지
나의 몽롱한 정신으로는
남은 새벽이 다 지나더라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