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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새벽, 졸음에 잠기어

by 윤슬

새벽의 적막함 속에
여울에 조심히 발끝을 적시듯
깜빡깜빡 졸다보면


끈적하게 붙어가는 눈꺼풀만큼

어제와 붙어버린 오늘이 잘 떨어지지


달빛에 편지를 우는 것도

홀로 별뜨기를 하며 는 것도

결국은 싫증이 나버릴 뿐니다.


얼마나 더 밤을 지새워야

하루를 충만히 보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어제를 붙잡고 늘어져야

머릿속을 가득 채운 피로감이

나태함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줄 수 있을지


나의 몽롱한 정신으로는

남은 새벽이 다 나더라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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