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고 네가 있고세상에게 찍힌 두 점이 있고그 둘을 묶는 살갗의 실이 무지하게 많은 오점을 잇고그런 실들이 잔뜩 모여서하늘하늘 눈꺼풀이 되어서자그마한 행성의 눈물을 닦고수천 년을 덧쓰여진 족적에수만 번을 메꿔진 직물에수억 번을 엉겨 붙은 조직에자르고 붙여 넣기가 이토록 쉬웠던가새끼와 검지면 충분하던가너도 없고 나도 없고포르말린에 담긴 박제 두 점만이.
마음이 담긴 글을 지향하는 고등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