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이 되고 싶어요
아니, 차라리 악몽이 되고 싶어요
밤이면 밤마다 불어와
잠을 깨우는 겨울바람이 되고 싶어요
고통이 굳어진 딱지로 남고 싶었어요
딱지가 떨어지고 남은 흉터가 되었나요
가야 할 때를 잊은 불발탄이 바로
행복이라 할 상태 아닐까요
이 밤은 길어요
겨울은 그보다 길겠네요
달을 기다리다 언 손가락으론
메시지 한 줄도 적기 힘드네요
고요하지 않아도 캄캄하지 않아도
홀로 서게 된 도시의 야경(夜景)이
제 야경(夜驚)의 이유인가 봐요
오늘은 당신을 꿈꾸고 싶어요
아니, 차라리 당신의 악몽이 되고 싶어요
그대 날 보고 꿈속에 감격하여도
그대 나 없는 현실에 눈물 흘려도.
집을 떠나 대학에 왔습니다. 기숙사에 온 첫날, 적어본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