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 Feb. 15th, 2021 (7:20PM)
하루의 패턴을 재정비하기 시작한 날.
요 몇 주 동안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비교적 자유롭게 혹은 불규칙적으로 일을 해 왔는데
집중해서 밀도 있는 글을 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 새벽 시간이라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
세상이 깨어나 부산스러워지기 전,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나에게는 아침에 일어난 직후가 하루 중 가장 에너지 있고 생산성 있다고 느껴진다.
지난 여름부터 몇달간 꾸준히 했던 새벽 기상과 아침 일기 쓰기의 경험이 참 좋았었는데
이번에 바꿔보기로 한 것은 기상 후 처음 하는 일을 아침 일기 대신 논문 쓰기로 바꿔보겠다는 것이었다.
하루의 다짐과 확언을 쓰며 아침을 여는 것은 그 나름대로 기분 좋은 경험이었지만
짧은 브런치의 글을 쓰는 것도 꽤 집중을 요하는 일이라, 일기를 쓰고 나면 기상 직후보다 에너지가 소진되고, 하루의 할 일 중 하나를 끝냈다는 안도감이 들어서인지 바로 공부로 전환하기가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 중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해서 공부와 관련된 글쓰기(논문, 학회 발표문, 학회지 기고문 등)를 하기로 어젯 밤 마음을 먹고, 오늘 실천을 해 보았다.
6시에 일어나 잠깐 잠을 깨기 위해 스트레칭까지 기특하게 잘 해냈는데,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좀 더 벌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어느새 인터넷 뉴스 검색을 하면서 괜시리 3-40분을 보내버렸다. 다시 일찍 일어나기로 한 목적을 상기하고 얼른 커피를 내려온 뒤부터는 온전히 일에 집중해서 7시부터 10시까지 오늘 내야 하는 발표문의 초록을 완성했다. 우선 순위로 해야 하는 일을 몇시간 앞서 느긋하게 해 냈다는 만족감 덕분에, 오후에도 미팅 시간 전까지 쭉 일을 해서 논문 챕터에 250자정도의 글을 더할 수 있었다.
중요하지만 가장 부담스럽기도 한 일을 가장 효율적인 시간에 배치해서 우선 해 내고 나면, 하루의 색깔이 완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 종일 미처 끝내지 못한 숙제를 가지고 있는 듯한 찜찜한 기분 없이, 오전 10시에 이미 오늘 하루동안 꼭 해야 하는 일을 마쳤다는 뿌듯함이 정말 대단했고, 달성감은 또 다른 성취를 위해 더 노력하게 만들었다. 공부한 총량으로 따지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약간 많은 정도인데, 훨씬 좋은 기분을 가지고 훨씬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었다. 오늘 이렇게 성취감을 느꼈으니, 이렇게나 기분 좋은 공부 패턴을 더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오래오래 습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Today, I:
finished a conference abstract
and added 250 words (close-reading) to the diss chap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