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새댁부부의 꿈프로젝트 세계일주
우리는 세계를 여행중인 부부여행자이다.
여행자라고해서 특별히 거창한건 아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이 나라 저 나라를 여행하며 한국과 다른점들을 배우고, 낯선 환경속에서 꾸밈없는 진짜 내면을 발견하고 이전보다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중인 상태이다.
그렇다고해서 한국에서의 삶이 싫어서 떠난것도 아니고, 넓은 세상에 나아가 원대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떠난것도 아니다.
우리는 잘 돌아오기 위해서 떠났다.
"아이고 우리집이 최~고다." 라며 집에 돌아와서 두발 뻗는날이 온다면, 결국 우린 이 여행을 잘 떠난것이다.
조금 색다른게 있다면 우리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꿈이야기를 수집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누군가의 꿈을 상담과 응원을하며 글도쓰고 영상도 찍고있는데 잘 돌아와서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위해 활용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3년전 국내여행으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세계일주가 되었다.
이 일이 아내와 나의 가슴을 뛰게하기 때문에 미지를 향한 모험보다 안정적인 곳에 머물러 정착하기를 더 좋아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감히 세상밖으로 옮기게 되었다.
어떻게 모든걸 내려놓고 장기간 여행을 할 수 있냐면, 집이 잘살던지 팔자 참 좋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회에 나온지 얼마안된 우리는 현재 가난한 편이고, 팔자라는게 만약 있다면 우리의 타고난 팔자는 그다지 좋지않았다.
다만, 우리에게 맞는 여행을 선택했고, 이것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이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는 하루에 만오천원 남짓한 여행자 숙소에서 머물고, 왠만하면 조식까지 챙겨주는 곳을 찾는다. 저가 항공보다 저렴한 유레일패스보다 더 저렴한 유로라인 버스를 타고 국경을 이동하며, 그나마 숙박비를 굳히기 위해 야간버스를 선호한다.
남자냄새가 득실한 10인 혼성 도미토리에서 아내혼자만 여자일때도 있으며, 그때문에 때때로 잠을 설치고 아내가 잘자는지 체크하기도 한다.
물가가 저렴한 동유럽권을 지나고 있으며, 길거리에서 저렴한 핫도그를 사먹고, KFC음료수를 사서 무한리필해서 마시며,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혼잡한 호스텔 주방을 비집고 직접 요리를 해먹으며 비용을 아끼는 억척스러움이 우리의 유일한 무기이다.
여행이 아니라도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다.
부자는 비싼차에 비싼기름에 비싼식사에 하루에 몇백만원도 쓰며 살아가겠지만, 가난한 사람은 돈만원으로도 하루를 꾸리며 살아간다.
우리의 여행은 이 원리를 따르고 있다.
다만 우리 형편에 맞게 여행하고 있고, 형편을 운운하기 보다는 부부가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의 행복이 더 크다는것을 맛보고 있기 때문에 이 여행이 가능하다.
가난하다. 그치만 나눠줄게 없을만큼 불행하진 않다. 오히려 이렇게까지 우리의 것을 나눠주러 다닐 수 있는 작은 재능과 우리의 마음과 또 젊음으로 버텨주는 두 다리가 있어서 사실 우리는 꽤 행복한 편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때론 영어가 너무 빨라서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영어조차 통하지않아 서로가 답답해서 번역기로 번역한걸 다시 번역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누군가와늠 인사를 나누고, 누군가와는 추억을 나누고, 누군가와는 친구가 된다.
물롬 이전까짐 살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들과.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본다. 앞뒤로 키만한 가방을 맨다. 때때로 체력적으로 부칠때 서로에게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서운함과 연약한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또 보여준적 없는 지혜와 모험심이 나오기도, 한국에서보다 더 큰 애틋함이 낯선 환경아래 서로를 덮어주는 따뜻한 담요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여행은 우리에게 이전에 보지못한 서로의 모습까지 사랑해가는 과정이라고 우리는 정의한다.
가난해도 지금 행복한 우리는 부부여향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