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프로젝트 세계일주 호주편
호주에서의 추억이다.
한국에 회사에 출근할 땐, 늘 밖에서 음식을 시먹었다. 하지만 호주에 온뒤론 비싼 물가부담으로 직접 만들어 먹거나, 도시락을 싸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밤에가서 새벽까지 대학교 청소일을 했기에 아내는 늘 나를 기다리며 다른 작업을 하다가 잠이들곤 했다. 새벽에 집에 들어올때, 기다리다 앉아서 잠든 아내를 발견할때면 뭉클한 맘으로 고이 자리에 눕혀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아내가 작은 이벤트를 시작했다.
출출할때를 대비한 간식박스.
일하러갈때 싸줘서 차안에서 먹고 든든하게 일을 시작하기도 하고, 돌아왔을때 먹고 자라며 준비되어 있기도 했다.
가진 재료는 얼마없지만 아내는 그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한다. 마치 붓 한지루와 몇가지 색깔 물감만으로 매번 다른 그림을 그려내듯이... 회가 거듭될수록 아내의 창의력은 점점 발전한다. 그리고 휴지를 잘라 짧은 편지도 써놓고 잔다.
우렁각시가 밥상을 차려놓고 편지까지 써놓고 피곤함에 미처 숨지못하고 잠든걸 발견한 느낌이랄까. 우럭각시가 누군지 알기에 나는 매일 밤 더욱 설레인다. 이것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타국에 와서 밤새 일하고 새벽에 퇴근해서 아무렇게나 잠든 아내를 눕히고 자는... 어떻게 보면 신혼부부에겐 잔인하고 서글프기만 한 일인데...
아내는 그 시간을 설레이게 만들어 주었다.
지금은 한국에 살지만, 이 마음을 잊고싶지 않다. 그리고 나도 아내에게 그런 설레임이 되어주고 싶다.
이! 물론, 나가서 새벽까지 일하고 오라는 말는 아니다ㅎ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가치있는 꿈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어느 신혼부부의 무한도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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