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남편의 고백
나는 키가 크지 않다.
나는 잘생기지도 않았다.
나는 여유 있는 집 자녀도 아니다.
나는 유명한 대학을 나오지도 못했다.
나는 누구나 알아주는 회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나는 누구나 멋있게 생각하는 대단한 도전자도 아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 빛이 나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나는 너도 나처럼 살아야 돼 라고 말할 수 있는 성공한 사람도 아니다.
나는 못 가진 것, 없는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행복할 이유가 충분한 한 여자의 남편이다.
부족하기 때문에
같이 걸어가 줄 수 있는
작은 것에도 함께 기뻐해 주는
힘들수록 매일 웃음을 줄 수 있는
아내의 사소한 마음까지 신경 써주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중함을 찾아가는
무엇보다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함을 아는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만큼 닮아가고 늙어가는
그런 친구 같은 남편이고 싶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성공하는 것이 어렵다.
이 시대가 그런 것 같다.
결혼을 위한 다양한 전제조건들,
늘어만 가는 이혼율,
상처받는 아이들...
결혼의 전제가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면,
가정을 이루고 지켜가는 기본적인 마음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부와 명예와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숫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곱셈과 나눗셈을 하며
알파벳을 모르는데 어떻게 영어를 할까.
가정을 바로 세우지 못하는데
세상의 성공 기준에만 맞다고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향력은 행위와 결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삶의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대 위에서 전하는 것이 영향력이 아니라
무대를 내려온 이후의 모습이 진정한 영향력이란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냥
늘 옆에 있어주는
부족함을 알고 노력하는
친구 같은 남편이고
친구 같은 아빠이고 싶다.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의 가치 있는 꿈 찾기를 돕고 응원하는 어느 신혼부부의 무한도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