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프로젝트세계일주 / 부산 / 대한민국 / 최순실게이트
정치인은 아니지만 진로센터가 있는 부산 6개구 중 3개구를 접수했.. 아니 함께 일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새로운 1개구와의 미팅이 있다.
난 싫은데 홍콩공항에서 반갑게 날 기다리던 맹장염과의 만남으로 한국으로 비행기를 급선회한지 8개월.
처음 여행을 떠나던 2년 8개월 전에 비해 우리 부부의 생활이 좀 달라진 것 같다.
아내와 나는 한국에 온 뒤, 긴 여행의 후유증 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쓴 것 같다. 그런 행동을 이끈 말씀이 있는데, 한참 워홀러로 호주에서 청소일을 할때였다.
그 당시 난 매일밤 귀에 갓피플 말씀을 꽂고 학교와 도서관을 청소했는데 문득 이런 말씀이 들렸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 말씀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몇십년간 목사로 살아온 것 때문에 존경받고 싶지 않아요. 죽는 그 순간까지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내일도 노력하려고 애쓰는 목사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제가 노력하고 있는 모습으로 여러분께 존경받고 싶지 내가 과거에 노력했던 영광만으로 여러분에게 존경받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 결국 썩어요."
이 말을 듣는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진공청소기를 잡은 손에 꽉 하고 힘이 들어가고, 눈에 불이 켜졌다.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새벽에 마치고 집에 돌아가 비몽사몽 자고있는 아내를 깨워댔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픈 이유가 다 이런 이유이지 앟을까. 고일대로 고이다못해 썩은 물에 모기가 득실대는 상류사회의 모습들. 그들은 날때부터 가졌거나 한때의 노력으로 얻은 것들로부터 보상을 받고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정의와 양심을 져버렸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이란 감정은 원래 못배웠거나 사라져버렸다.
2년간의 경험으로 무슨 대단한 여행자라도 된 것처럼 인정받고 영광받을 일만 생각했으면 우리도 결국 썩을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지금도 무언가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다시 기초부터 한 단계씩 키워가는 거다.
강사의 입장에서는 나라에서 책정한 교육강사비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고 10대의 언어와 생각을 배운다 생각하면 좋은 조건이다. 애들도 꽤 귀엽고.
이전처럼 한 직장에서 맡은일만 하진않지만 칼럼리스트도 되었다가 회사대표도 되었다가, 교육기획자, 교육강사도 되었다가, 프리랜스 마케터도 되었다가, 컨텐츠제작자도 되었다가 또 틈틈히 여행작가와 다큐멘터리 감독도 되기위해 애쓰고 있는 이 시간이 고되지만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아내와 이 모든일을 얼굴보며 함께 해 나갈 수 있음이 가장 큰 감사이다.
그리고 이 노력의 시간후에 어느날 또 다시 배낭을 훌쩍 매는 우리의 모습도 상상해 본다.
어제 노력한 영광말고, 오늘 노력하고 내일을 꿈꾸는 우리가 되고싶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자, 일단은 다음주 새로운 구를 접수... 아니 만나도록 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