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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청춘 Aug 31. 2015

<8일,8월31일> 야구의 묘미

100일 글쓰기 도전중

나는 야구가 비인기종목이었던 초등학교시절부터 내 삶의 활력소였다. 여학생 중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었으며, 고등학교 때에는 매일 스포츠신문을 들고 등교할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요즘도 거의 매일 챙겨보려 하지만, 놓치는 날들이 있다. 어제가 그랬다. 어플 알림이 오니, 어느 정도의 스코어인지는 알지만, 어제 일이 많아서 야구 보는 것을 놓쳤다.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LG와 삼성의 경기였다.삼성은 내가 원래 좋아하는 팀이며, 일명 “삼팬(삼성팬)”라 표현한다. LG는 삼성에서 10년간 있다가 트레이드 된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이다. LG와 삼성 팀은 라이벌 구도라 두 팀을 다 좋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나는 LG도 잘하길 바라는 팀이다.(삼팬들은 참 싫어하는 팀이 LG이다.) 그런 양면적인 마음을 늘 가지고 보는 경기이다. 이슈가 된 경기였기에, 오늘 오전에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역시 야구는 재미있는 스포츠라 생각했다. 3회초에 이미 9:1의 스코어로 LG가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다. 이 정도의 점수의 차라면 그냥 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조금 점수를 쫓아가더니 경기 끝날 때에는 15:9라는 점수로 삼성이 이겼다. 이런 일은 극히 드물긴 하지만, 가끔 있다. 이런 경기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야구만의 묘미이다. 야구는 분위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어제 경기를 보며 삼성이 분위기를 탄 시점은 아마 상대방의 실책이었던 거 같다. 상대방의 실책으로 9:8이 되는 순간, 아마 팬들은 이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야구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여 일을 진행하지만, 반드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변수들도 초연히 받아들이는 그런 마음을 지니며 살아야겠다.

(원고지 4.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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