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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청춘 Oct 13. 2015

44일째, 커피한잔할까요를 읽고

100일글쓰기

어디든 우리의 인생이 있다. 박선미


미생이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그 때, 윤태호작가의 스승으로 허영만화백이 이슈화 되었다. 그 전까지 그 분을 알고는 있었으나 관심이 많진 않았다. 학창시절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만화책조차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관심이 덜했기 때문이다. 힐링캠프에 나왔을 때 허영만 전시회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전시회를 보면서, 메모광인 허영만선생님의 생활이나 삶에 대해 느낄 수 있었으며, 나에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전시회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은 커피 한잔 할까요? 였다. 전시회에 함께 갔던 남친은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와인에 대해서도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을 장만하여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구입하였다. 커피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주는 대로 그냥 분위기에 따라 먹는 커피무식자가 커피에 대한 만화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설레었다.


커피 한잔 할까요?의 책은 2대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석 그리고 제자 강고비를 비롯한 커피집을 방문하는 사람들 위주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2대 커피집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커피집인 것 같지만,이대 앞에서 커피집을 할려고 만들었던 간판인데, 2대 커피로 실수한 간판이었다. 커피집은 2개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집이지만 커피가 맛있어서 매니아 층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강고비라는 바리스타도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커피가 좋아 채용된 경우이다. 커피에 대한 열정도 있으며, 박석이라는 스승의 믿음을 받았다.2대 커피집이 더 좋은 이유는 따로 있다. 커피집의 장사 이익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대 커피집 만의 철학이 있었기에 더 감동이 있다. 지금 현재까지 1,2권의 책이 나왔지만, 가장 감명 깊은 에피소드는 이 시대의 전업주부의 생활을 그린 편이다. 매일 바쁜 아침을 보내고 아이들, 남편을 보내고 나면 자기만의 시간이 아니라, 끝나지 않는 집안일을 한다. 자기 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보며 괜히 나는 겪어보지도 못했던 마음이지만, 마음이 짠했다. 전업주부들은 커피를 마시며,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무언가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 커피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에 대해 좀 더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12년간 쉼없이 아이들 수업을 하며, 지금도 수업을 하고 있지만, 독서토론이나 독후감, 마라톤 등을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바쁜 와중에서도 이런 일들이 내겐 기쁨이 되는 것과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화책으로 독후감을 쓴다는 것,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허영만선생님의 삶이 녹아져 있는 책이기에 한 번 써보고 싶었다. 커피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비단,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커피 뿐은 아니겠지만.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힐링의 요소를 찾는 그 곳이 혹은 그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커피가 아니겠는가. 나만의 커피를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겠다.


(원고지 7.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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