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칼자국을 읽고 독후감
엄마 그리고 교육문제..
김애란 작가, 그리고 칼자국이라는 단편 소설을 알게 된 것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필사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다.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책을 구하지 못했다. 아마 도서관엔 있었겠지만 책은 사야 된다는 마음이 있는 나에게 도서관에서 빌리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그 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또 한 번 칼자국 필사수업을 성북구청에서 듣게 되었다. 그 때 쯤 알라딘 중고서점에 김애란 작가의 칼자국이 수록 되어 있는 이효석 문학상 수상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그렇게 노력 끝에 얻어진 칼자국이라는 소설은 역시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엄마가 했던 맛나당 이야기, 그리고 칼을 갈았던 이야기, 그리고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이런 사건들이 떠오르는 소설이었다. 방송에서 특히 더 그렇지만 어느 사람이 엄마를 생각하게 되면 나는 눈물부터 나기 마련이다. 그런 내 자신이 난 참 못마땅하다. 그래서 엄마의 이야기로 무언가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성북구청에서도 칼자국 필사를 할 때에 주제가 엄마이니 엄마에 대한 응용작문을 쓰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는 분들도 참 많았다.(나도 엄마에 대한 글을 적을까 고민하다 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주제로 적었다.)
100일 글쓰기 덕분에 한 번 용기를 내어 본다. 우리 엄마는 소설의 엄마와는 다르게 전문직이었던 약사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는 워킹맘이었다. 그 때는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이 나는 자랑스러웠다. 내가 꿈꿨던 직업이기도 해서 그런가보다. 이 소설에서처럼 엄마의 손맛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요리를 안 하신 것은 아니였으나 뛰어난 실력을 지닌 그런 분은 아니였다. 가게에서 반찬이나 김치도 사서 먹을 정도로 우리 집은 그런 분위기였고, 난 그런 엄마가 좋았다. 모든 엄마가 다 가정에서 요리를 다 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직업이 있고,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가정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엄마는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꼭 할려고 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하며,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슈퍼우먼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 보았다. 힘들면 힘들다고 징징대기도 하고 그런 것이 좀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난 우리 엄마는 나를 위해 어느 정도 희생하였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더 중심으로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고민을 해 본다. 나는 엄마의 희생에 그리고 보살핌에 감사를 하며 지금까지 살고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뭔가 아쉬울 때가 있다. 엄마가 해주는 것이 무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분위기, 그리고 엄마가 한 번이라도 원하는 것을 안 해주거나 못 해준다고 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분위기를 자주 느낀다. 이것은 아이의 인성의 문제가 아니다. 어릴 때 부터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시대 아이들이 얼마나 귀할까 싶어서 이것저것 너무 잘해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방 그 분위기에 적응하고 만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다. 한번 해 주기 시작하면 당연히 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다. 친구들에게나 학부모님들에게나 난 가끔 말한다. 결핍이 있어야 아이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노력하지 않아도 다 얻을 수 있다면, 아이들은 노력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라고, 엄마들의 희생이 미덕이 되지 않고, 엄마들의 심한 스트레스로 바뀌는 요즘 서로서로 변화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원고지 8.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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