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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청춘 Nov 28. 2018

2018.11. 어느날 / 고착화에 대해

#고착 #따뜻한사람 #표현
이런 고착을 해결하는 방법은 내가 정말로 흥미를 느끼는 것을 더욱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로 관심 있는 것을 더욱 정확히 헤아리게 되면, 내 관심사나 그와 관련된 즐거움이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은 직업영역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략)
남녀관계에서도 내가 사랑하고 동경하고 특정인에게 고착되어 끝없이 그 사람 주위만 배회할 수도 있다.(중략)
자신에게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거나 그저 그 사람을 잊으려고 해야만 고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고착에서 벗어나려면 그 끌림의 이유가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 (중략)
그러므로 고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적인 조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특징에 대한 애착을 강화하면 특정인이나 특정 직업에 대한 애착을 줄일 수 있다. (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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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책의 구절이었는데 하루종일 내 뇌리에 남아 있었다. 어떻게 나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특정인을 좋아했는지 그것에 대한 생각이 필요했다. 그래야 더 나에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여기에서 언급된 남녀관계라고 생각을 해보며 구남친들을 떠올렸다. 나는 왜 그에게 끌렸을까?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라고 되내이면서 끌려가고 있는 내 자신이 고착이었나 라는 고민이 생겼다. 어떤 것이 끌렸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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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사귀었던 애들은 그냥 나에게 잘해주었고,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을 했고, 같은 동네였으니까. 등등 구체적 이유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재수할 때와 대학 때는 결국 나에게 잘해줬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따뜻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진짜 바쁜 와중에서도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만났던 것 역시 진짜 대단했지. 라는 마음을 가졌다. 그렇게 노력을 하고 노력을 해서 지쳐서 길지 못한 연애를했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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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애를 한 그는 구체적 이유. 정말 모르겠다. 서로 조금씩 변화할 수 있었고, 나의 다혈질이 조금 고쳐줬고, 따뜻하다기보다는 나쁜 남자 과였지만 그래도 한결같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표현에 서툰 것이 이미 익숙해져버려서 그게 바로 고착화 된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난 원래 따뜻한 말하고 챙겨주는 사람들을 좋아했었는데 그게 바로 기억이 났다. 날 챙겨주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역시 고착화라는..그래서 이제 따뜻하게 말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밥은 챙겨먹었는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에게..조금은 서툴지만 표현해야겠다. 그게 바로 지금 나의 고착화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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