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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청춘 Aug 26. 2015

<2일,8월25일> 대치동 학원강사 입성기

100일글쓰기 도전중

 나는 아이들을 가르친지 12년차 되는 강사이다. 학창시절에 유독 학원선생님들과 친해서 지나가는 말로 "선미는 학원강사 하면 진짜 잘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었다. 그저 난 우스갯 소리로 지나쳤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교수님들이 "선미는 대학원가서 공부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다." 말씀 하실 때 난 철석같이 믿었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고 학원일을 하게 되었다. 하다 보니 공부를 오래 하는 것 보다 이 일이 더 적성에 맞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학원강사일이다. 수학을 다른 과목에 비해 좋아했기에, 당연히 나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직업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도권에서 수업을 하다가 나는 내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그 곳, 대치동에서 수업을 하고 싶었다.내가 조교로 일했던 학원선생님의 소개로 대치동 한 학원의 연구소장님과 면접을 봤으며, 그렇게 대치동 학원에 입성하였다. 3년 정도의 경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나름 당당했다.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었다. 내 학벌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으나, 너무 보잘 것 없었고, 지금까지 뚜벅이인 나에게 너무 다양한 외제차들을 몰고 다니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정도의 석박사 분들이 너무 많은 그 곳이었다. 하지만 난 그 학원에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지금은 난 프리랜서로 대치동 바닥에서 벌써 9년차이다. 내 나름의 분야를 찾았으며, 학벌 좋은 분들 뛰어난 분들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기만의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가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을 갖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최대한 활용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오늘이다. 

(원고지 4.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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